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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아 Dec 06. 2024

우리술을 빚다.-연재를 마치며

우리술을 빚다.- 새순부터 함박눈까지

     

붉게 타는 낙엽 위로 함박눈이 내려 쌓인 진기한 가로길을 걸어 지인을 만나러 간다. 열심히 살아온 한 해와 이젠 작별하기 위해서다. 어제 술빚기 반 마지막 수업이 마무리됐다.

    

지난 3월 술빚기 기초반에 입문한 후 좀 더 빚어보고자 다른 기초반 옆자리에 들었던 시간.

나는 이 수업 덕분에 15개의 우리 술 정식 레시피를 얻었다. 그만큼 술빚기 실력이 늘어갔고 아낌없이 나눴다. 무엇보다 덕분에 남편이 일 년 동안 행복해했다.

    

나는 이 과정을 통해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것의  의미를 경험했다. 아낌없이 나누는 법을 배웠다. 술을 빚는다는 것은 인연을 맺는다는 것. 서로 위하는 법을  다.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법을 알게됐다. 한없이 감사한 시간이다.

이제 이 레시피를 잘 갈무리하여 보관할 생각이다.

    

이 연재를 마치며 다가오는 시간이 기대된다. 내년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올 것이고 좋은 시간일 거라 확신한다. 그동안 이글을 지켜봐 주신 모든 이가 행복하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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