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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노노2 04화

엄마의 행주치마

by 제니아

엄마의 행주치마

어느 집 딸

해외 갔다 오는 길에

앞치마는 친정엄마

꽃병은 시어머니

선물했단다.

가방 속에 푸성귀

전철 타고 달린다.

현관문 비밀번호

손가락 끝을 기억한다.


싱크대에 몸 붙는다.

부엌 집기류

빨라진 손 따라다닌다.

가스레인지 불 피어오른다.

뚝배기에 된장국 보글보글

계란찜 노랗게 부풀어 오르고

고소한 밥 냄새 코끝이 들썩인다.


빨래걸이 휘어져 내린다.

청소기 통속으로 머리카락 가득 채웠다.

발바닥에 닿은 양말 구멍 뚫렸다

허리 손가락 굽은 몸

커피믹스 한 잔으로 숨 돌린다.

된장국에 밥

화병 속에 꽃향기 보다

배부를 것임을.



존경은 교과서의 위인, 초등학교 은사, 지 못하는 그 누군가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기억 속의 자상한 부모님, 배울만한 선배, 오늘 내 곁의 동료다.


여명이 걷히는 이른 새벽

오래오래 詩반에 다니는 언니의 글이 보내와 있다. 처음이다.

엄마글인 듯 본다.

오늘 하루, 언니를 존경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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