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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노노2 05화

노노, 레스토랑 ‘오늘’

by 제니아

노노스쿨, 레스토랑 ‘오늘’

레스토랑 ‘오늘’에서 오늘을 살다.

SK 행복애프앤씨재단에는 몇 가지 사업이 있는데 그중에 노노스쿨과 레스토랑 ‘오늘’도 있다.

그동안 난 ‘오늘’과 ‘하루’를 헷갈려 검색 때마다 오늘과 하루를 번갈아 가며 입력한다.

지난 8월 초 약속을 위해 ‘오늘’에 알아보았으나 내부 수리 중이었고 그대로 잊혔다.

우리의 졸업축하연을 겸한 사은회가 레스토랑 ‘오늘’로 정해졌다.

우리 대장은 오늘도 유감없이 그 빛을 발한다.

스무 명 모두는 각자 선물을 하나씩 준비해 와 나눔을 하자는 것이다. 한 번쯤 해 봤을 일명 마니또 게임.

에너지와 아이디어의 보고인 운영진 덕분에 젊은 시절로 회귀한다.

나 또한 기발한 생각이 있다.

“저는 레시피 하나 가져왔습니다.

주재료, 만드는 법은 선물에 동봉했습니다.

제목은 야심한 밤, 한잔합니다! 안주는 골뱅이….

옆지기 거랑 두 몫입니다.”

누군가 내 선물을 갖고 내 감정 중 좋은 것만 골라잡길 바랐다. 결과는 역시나 대성공!

오늘 같은 가을밤

정현종 시인의 글이 생각난다.

사람이 내게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중략)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나는 한명숙 한식 선생님 선물로 당첨됐다.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할까. TV에 나오는 이쁜 선생님 선물이 내 것이라니. 기꺼운 마음으로 받는다. 좋다.

선생님이 애초에 나를 염두에 두고 선물을 고르고 포장하고 넌지시 건네받는 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순간 감격이 최고다.


모두가 기분 좋게 마시고 기분 좋게 나누고 기분 좋게 헤어졌다.

중정의 바비큐 파티와 이어진 저녁 식사, 그리고 레크리에이션. 국장님이 진행하신 선물 나눔까지...

무엇보다 두루마리에 마련하신 마무리 인사말.

그러는 사이 우리의 황금기는 간다.

누군가와 다시 와볼 만한 곳, 꼭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한적하게 쉬엄쉬엄 걸으며 정담을 나누고픈 곳이다.

오늘, ‘오늘’에서 오늘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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