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분위기

크리스마스와 연말 보내기

by 앨리스 W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이 오른다.

아이들 어릴 때는 같이 트리도 꾸미고 크리스마스 파티도 하고 여행을 가기도 하면서 아이들 위주의 이벤트를 하며 보내왔다. 이제는, 아이들은 친구와 보내기 바쁘고, 집에는 우리 부부만 남겨지기 시작했다.

연말이나, 크리스마스... 이런 날들이 내게 특별하거나 의미를 갖는 날 일리 만무하다. 그저 많은 날들 중의 하나일 뿐. 단지, 이제부터 이런 날들에 아이들 없이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다.


또한 이쯤 되면 한 해가 또 지나간다는 것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것에 대한 쓸쓸함이 크게 다가온다.

우울한 생각은 새끼를 기하급수적으로 치는 경향이 있다. 위험하다.

그래서 작정하고 외출을 준비했다. 기왕 크리스마스 시즌이니 들뜨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퐁당 빠져보자.



크리스마스 분위기 즐기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는 데에는 놀이공원, 백화점, 각종 마트들, 교외의 아웃렛 등이 제격이다.

캐럴, 크리스마스트리, 눈, 반짝이는 전구..... 모두 좋아하는 것이다.

루미나리에도 좋고, 곳곳의 겨울 축제도 좋다. 정말 못 견딜 만큼 추운 날씨 속에서 오들오들 떨며 즐기는 눈과 빛의 낭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환상적이다.

오가는 사람들의 환한 표정을 들을 보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하다. 같이 있으면 행복한 사람과 다닐테니 표정도 포즈도 제각각 다르지만 활기가 있어서 좋다.


일단은 크리스마스트리 구경을 실컷 해보기로 했다.

올해는 귀찮다는 이유로 집에 트리 설치하는 것을 패스했지만 우리 집에도 언젠가 다시 트리를 꾸미게 되지 않을까? 식구들과 같이 트리를 꾸미고, 가족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고.

같이 모여 웃고 떠들며 즐기는 크리스마스 식사는 아주 행복한 일이니까.


크리스마스트리 구경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어릴 적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한 번은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위인전 전집을 준비해 트리 아래에 놓아두었다가 된서리를 맞았었다.

그때 아이들이 한 말을 잊을 수가 없다.


"엄마,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잘못 가져왔나 봐요......"


울먹이는 꼬마들을 달래느라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모른다. 아이들을 달래면서도 웃겼다.

난 저런 발상을 해본 적이 없으니. 주면 주는 대로 받는 거지 불평이 웬 말인가. 참 다르다.


역시나 무엇을 봐도 어디에 가도 항상 아이들과의 추억이 먼저 떠오른다.

이 짝사랑은 도무지 멈출 수가 없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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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선물이다. 선물은 받는 것도 좋지만 주는 것은 더 좋다.

선물을 주고 상대방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으로 더 행복한 일이다.


당연히 가족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요즘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갖고 싶어 했는지 꼼꼼하게 떠올려 보려고 노력해 본다. 쇼핑센터를 돌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 결과, 난 쇼핑에 적합한 인간이 아님을 다시 깨달았다.

나의 얇은 귀와 결정장애는 쇼핑의 크나큰 걸림돌이었다.

쇼핑은 혼자 하는 게 아니란 것을 새삼 깨달았다.

쇼핑의 기술이 없으니 몸만 녹아나는 수밖에. 아... 세상 피곤한 거.


결국, 올해 우리 집 남자들의 선물은 어찌하다 보니 모두 운동화가 되어 버렸다.

뭔가 특별한 것을 사주고 싶었지만 이만한 선물 고르기도 쉽지 않았다.

허접하기 짝이 없는 나의 쇼핑체력도 한몫 거들었다.

그 결과 한 브랜드 매장에서 세 남자의 선물을 모두 구입하게 되었다. 더불어 내 것까지.


남자아이들 선물로는 역시 운동화 만한 것이 없다. 우리 집 아이들은 새 운동화를 사주면 세 달을 못 넘기고 떨어뜨려 버린다. 살펴보면 운동화 바닥이 닳고 닳아 떨어지고, 심지어 운동화 솔기가 뜯어져 있기도 했다.

도대체 운동화 신고 뭘 하면 신발이 이 지경까지 되는지 알 수가 없다.

우리 애들은 걸음을 제대로 걷는 게 아니라 발바닥을 질질 끌고 비비며 길을 다니는 건가?


매번 아이들 신발만 사 오는 남편 운동화도 한 켤레 사고, 내 러닝화도 구입했다.


그리고 나를 위한 오늘의 마지막 선물. 스타벅스로 갔다.

언제부턴가 스타벅스에서 '토피넛 라떼'를 팔기 시작하면 겨울이 왔고, 연말이 왔음을 느끼곤 했다.

그런 이유로 매년 겨울이 오면 연례행사처럼 토피넛 라떼를 한두 잔을 마시곤 했는데 오늘이 그 첫날이다.


달달한 토피넛 라테를 마시면서 지친 몸에 당을 충전한다.

누가 만들어낸 거야, 도대체. 달달하니, 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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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정리하기


며칠이 지나면, 이렇게 올 한 해는 마무리될 듯하다.


조만간 드라이브 쓰루 말고, 아주 추운 날을 선택해 스벅에 가야겠다.

혼자 따뜻한 카페에 앉아 창 밖을 보며 달달한 토피넛 라떼를 즐겨볼 예정이다.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도 하고, 멍하게 혼자 생각에 잠기는 것도 내가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다.


토피넛 라떼가 사라지며 올 한 해도 끝이 나겠지.

한 살 더 먹고 늙어가는 것을 실감하게 되니 쓸쓸하지만, 무엇이든 좋기만 한 것도 나쁘기만 한 것도 없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긍정적인 마인드 쪽으로 붙자.


올해도 수고했어, 내년 겨울에 다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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