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습관

(2023. Mar. 1.)

by 동그라미

질풍 노도의 시기, 마흔 셋을 살고 있는 요즘이다.


사춘기 자녀와 소통 하는 방법에 대한 강의에서 가장 필요한 부모의 양육태도 세가지 중 하나가 일관성이라고 하였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생체리듬상 이러저리 행동과 마음이 요동칠터이니 부모는 거기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하게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이보다 더 심하게 요동치고 있는 엄마라 뜨끔했다.


성조숙증 치료를 받고 있는 큰아이가 6개월에 한 번 채혈과 뼈검사가 있는 날이었다. 택시를 불러타고 가는데 마침 인간극장을 시청중이셨다. 시청 중인 인간극장의 제목은 "행복도 습관입니다."였다. 그 주인공은 암투병을 이겨내고 활성화되는 암유전자를 가진 채 살아가는 아빠와 그의 아내, 딸 이야기였다. 이들은 지금 당장 행복한 선택을 한다고 했다. 여행작가의 삶을 사는 부부는 여행을 하면서 일하고 사랑하고 삶을 살았다. 우리가 이따금 여행을 떠나며 순간순간 느끼는 살아있는 감정들을 이들은 훨씬 더 자주 느끼고 살고 있을터였다. 어느 바다 풍경이 보이는 장소에서 캠핑을 하고 일어난 아침, 사진을 찍는 아빠 옆에 아이가 밥그릇을 들고 나왔다. 아빠는 아이를 칭찬했다. 아이가 자신의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삶을 살았으면 하고 바랐는데, 아이가 딱 그걸 찾은 것이라고 했다. 아이는 바다를 보며 아빠 옆에서 밥을 먹는 순간이 행복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축적의 삶 대신 현재의 행복을 선택한 그들, 나는 늘 미래를 이야기하며 아이들에게 방학 내내 수학문제와 영어, 글쓰기 과제를 내어주고 이 미션을 수행해야지만 다음 하고 싶은 일이 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아이들 눈치를 힐끔 보았다. 엄마인 나도 부러운 그들의 삶이 아이들 눈에는 얼마나 부러웠을까? 여기저기서 세상은 아이들이 진정 행복한 삶이 어떤 것인지를 고민하라고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머리로는 너무 잘 이해되는데, 도무지 행동이 바뀌지를 않는다. 여행을 가도 엄마아빠가 원하는 대로 아이들이 행동하길 바랬다.이젠 아이들에게 자유와 택권을 주고 스스로 자신의 일을 결정하고 책임질 줄 아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내가 아이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기로 다짐했다.


행복은 습관,

오늘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나는 어떤 일을 하였는지 고민해본다. 지금 당장은 별로 기억나는게 없다. 습관처럼 행복한 하루를 선물하지는 못하더라도, 하루 한순간이라도 온전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을 아이들에게 선물해주면 어떨까? 물질의 축척보다는 행복을 축척하는 삶을 살아보기로 한다.


<에필로그>

그로부터 1년 쯤 흐른 뒤, 행복이란 단어에 무뎌져 살아가던 날에

함께 책모임을 하던 분에게서 받은 엽서 선물에 적힌 짧은글에서 다시금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뒤돌아 보면 아이들과 걷는 길은 늘 행복이었다. 아이들에게 화를 내거나 아이의 짜증을 받아내는 순간에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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