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다짐

(2023. May. 01.)

by 동그라미

절친의 인기에 움츠러드는 아이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밤잠을 설쳤다.

열한살 아이에겐 인기 많은 친구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친한 친구가 같은 반이 되었고, 친구는 반장이 되었고 남자 애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어제는 다른 반 반장 친구에게 생일파티를 초대받았다고 한다. 하필 옆에 있었던 아이는 속이 상한 모양이다. 위로랍시고 한 말이 '동생은 친구 생일에 초대받지 않거나 다른 친구가 더 인기가 많다고 속상해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불행을 자초하지 마라'식의 훈계를 한다. 마흔이 된 나도 아직 인기 있고 잘나가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면서....그게 얼마나 힘들고 자신의 인생을 좀 먹는 일인지 아는 까닭에 아이는 나보다 더 넓고 호탕한 성품을 가졌으면 바랬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아이는 날 닮았는걸. 한편으론 늘 아이에게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습관을 내가 키워준거란 뒤늦은 후회가 밀려온다. 100점을 맞아 기뻐하는 아이에게 몇 명의 친구가 백점을 맞았는지를 묻고, 고백컨데 다른 친구들, 동생과 심심찮게 비교를 일삼았다. 그러니 아이에게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여 자기 가치와 행복을 결정하는 일이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이 아이의 마음을 치유하는 건 무조건적인 사랑밖에는 정답이 없다는 걸 잘안다. 공감하고 사랑해줘야지. 힘껏 마음을 다해 이 아이 안에 공허한 행복과 낮은 자존감을 차곡차곡 채워나가다보면,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나면, 더이상 타인의 행복과 높은 성취가 나의 불행이 되는 불행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사랑해줘야! 공감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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