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감동이가 영어학원에서 점프업 시험을 봤고 '94점'이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벌써 3번째 점프업 시험으로 1년 6개월 과정을 뛰어 넘어 따라가는 아이가 신통방통하기만 했다. 헌데 이번에 2학년 행복이도 함께 두번째로 점프업 시험에 도전했는데 1점 차이로 통과하지 못했다. 행복이 마음이 속상할 것이 염려되어 대놓고 칭찬하지 않았고, 하필 나도 저녁에 수업이 있는 날이라 아이와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줌수업을 하는 도중에 문을 빼꼼히 여는 아이에게 음소거를 하고, 그날의 분량 숙제를 다했는지를 확인하고 재촉했다.
잠이 들기 전, 저녁기도 시간에 앞서 아이가 쪽지에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늦은 밤까지 수업을 마치고 아이가 무슨 쪽지를 썼을까 궁금해서 '잠자는 요셉성인상'을 살짝 들어 보았다. 사순시기를 맞아 가족들이 긴 복음을 함께 쓴 상으로 받은 '요셉성인상'은 잠자기 전 고민을 적어 넣어두면 꿀잠을 잘 수 있다는 교황님의 말에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이었다. '요셉성인상'을 상품으로 받고 아이들은 시험을 앞두거나 고민이 있을 때면 쪽지에 그걸 적어 요셉성인상 아래 넣어두곤 했다.
"엄마가 자꾸 공부하라는 말만 하고, 사랑을 나누려고 들어가도 가서 공부하라고 하고 칭찬은 안 해줘서 속상해요!"
고민이 아니라 속상한 아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차!' 매일 글을 쓰며 다짐하는데. 아이의 말랑말랑한 뇌를 공부로 지치고 힘들게 하지 않으리라고.
*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아이에게 특별용돈을 주고 이번 연휴에 아이가 가고 싶던 전주여행을 가자고 말했다. 아이는 배시시 웃었다. '요셉성인상'이 고민을 해결해주었다고 믿게 되었을까?
다른 건 몰라도 사랑과 인정을 바라는 아이의 간절한 눈빛은 놓치지 말아야지!
퇴근 후 집에 가서도 아이를 마구마구 사랑해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