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여전히 건강한 식사를 할 것이다.
그.래.서. 5개월만에 고기를 먹었다 ㅎㅎㅎ 맛있네?ㅎㅎㅎㅎ
햄버거 고기 패티 한 개를 샐러드랑 함께 먹고, 밥만 남았는데 야채가 부족하다.
그래서 챌러드를 다 먹고도 채소를 더 꺼내어, 김에 채소와 쌈장을 얹어 남은 밥을 다 먹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지금 다시 지연스럽게 육류는 먹지 않고 있다.
그동안 내 몸이 길들여진건지 입맛이 바뀐건지, 동물성 단백질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았는데도 채소와 곡류 위주의 식사가 좋다.
누군가가 나에게 관심 분야가 너무 좁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어떤 책에서도 우리는 다르게 삶을 살고 싶어하면서도 매일 똑같은 생각을 하고 말과 행동을 하고 똑같은 음식을 먹는다는 구절을 읽은 기억이 난다.
얼마 전 론다번의 더 파워라는 책을 읽는데, 한 구절을 읽다가 한대 얻어 맞은 느낌이 었다.
그 구절은 <즐겁게 놀 때 당신은 정말 기분이 좋으며, 정말 좋은 상황이 당신 삷에 찾아온다. 심각한 태도는 심각한 상황을 받아들이다. 삶은 원래 재미있다.> 이었다.
나는 중학교때부터 20대 초반까지 할일을 하지 않고 정신 못차리고 놀기만 하는 학생이었다.
나는 당시 내가 막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내 기준에 절대 안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제정신을 차린 20대 중반부터는 노는 것에 대한 죄책감 같은 것들이 있었다.
어릴 적 친구들과 나가서 놀지 않으면 집에서 티비를 보거나 하며 지낸 시간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20대 중반 이후에는 내 손으로 텔레비젼을 켜서 본 적이 거의 없다. (트레드밀 위에 있을 때만 티브이를 보는 것이 내 원칙중 하나였고 지금까지도 그렇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명상과 기도에 더 집중하면서 인생을 너무 진지하고 심각하게만 바라보고 있던 나에게
론다번의 이야기는 내가 그동안 너무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는 느낌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좀 더 무겁지 않게 생각하고, 사소한 것들에 좌우되지 않고, 재밌는 생각을 하며 지내야지 하고 있는데
문득 효연의 세컨드 안무가 너무 재밌어 보였다.
그래서 오랜만에 이렇게 춤도 춰보고 갑자기 너무 신이났다.
누가 보기엔 그냥 춤을 따라췄나보다 하겠지만 나에게는 생각의 변화이고 삶을 바라보는 자세에 대한 전환이다. 스스로 어떤 경계와 한계를 정해두고 그 안에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벗어나지 못하는 삶...
그곳에서 이제 조금씩 나오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을 더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나로, 다양한 나의 모습들을 발견하고 발전시켜가는 나로 향하는 길에서
하루에 두세번이나 먹는 음식을 매일 똑같은 것만 먹는 나의 모습이 아닌 음식을 통해서도 삶에 대한 기쁨과 즐거움과 새로움 그밖에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짜릿함을 느끼기 위해 나는 이제 자연식물식 식사라는 한계를 지운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건강하게 교양있게 예쁘게 식사하는 내 모습을 머리속에 이미지로 그려 넣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