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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진 Jan 11. 2022

요즈음 1일 1식을 종종 했습니다.

과연 1일 1식은 모두에게 좋을까?



 약간의 저체온증 증상이 있는 나.

(물론 생활습관의 문제도 있겠지만, 이것도 스스로 한계를 정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몸에 열이 확 오르고 땀도 나는데 필라테스는 소근육을 사용하고 무게를 치는 것도 아니며, 오래 해서 그런지 웬만해선 땀이 많이 나질 않습니다. (물론 필라테스는 코어에 매우 좋은 운동이고, 호흡을 통해 속근육을 단련할 수 있는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최소 15킬로는 들고 데드리프트 수십 개를 하고,

랫풀다운으로 등을 쪼여주며, 

무게를 얹어 힙 쓰러스트를 4~5세트 해주고 나면 그렇게 기분이 좋고 얼굴빛이 하얘져요.


그런데 요즘은 풍산개 파파를 마당도 없는 집안에서 키우느라 하루 두세 번 산책에 밖을 정처 없이 돌아다니느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여유가 거의 없었어요. 

보통 하루에 3시간은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먹고 치우는 것도 일이고, 먹는 시간도 아깝고,

많이 먹으면 몸이 힘들어 

어쩌다 보니

하루에 보통 점심으로 한 끼만 한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 아침에는 카페라테와 과일

저녁에도 과일 같은 걸로 간단하게 먹었어요. 


사실 아침저녁으로 과일을 먹으니 완전 1식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하루에 3시간 산책에 중간중간 계속 몸을 움직이는 것을 고려한다면 많이 먹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배가 안 고프냐고요? 

네.. 어쩔 수 없는 1식이었어요. 요 근래 몸 상태가 그렇게 좋진 않았는데, 몸이 좋지 않을 때는 확실히 덜 먹어야 그나마 낫더라고요.

요즘도 몸이 좀 괜찮은 날은 두 끼 먹어요^^ (점점 더 좋아지겠지만요)


가을부터 쭈욱 홍시 사랑. 나의 아침 식사.



 예전 이야기를 잠깐 해볼게요. 

1일 1식 책이 국내에 출간되었을 때, 무작정 1식이 좋은 줄 알고 따라 했다가 한 끼가 과식과 폭식으로 이어져 한동안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남이 좋다고 하면 나도 그걸 꼭 해야 한다는 욕심과, 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남을 따라갔던 어리석음이 그런 잘못된 행동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절제가 매우 중요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1일 1식을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람마다 활동량과 대사량이 모두 다르니까요.


실제로 1일 1식 책의 저자 나구모 요시노리님은 37살 때 체중이 80kg이었고, 심장의 부정맥과 허리 통증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50세 정도에 쓰러질 것 같았다고 해요.

젊었을 때 몸을 막 쓰면 나이 들어서는 당연히 더 힘들지 않겠어요?


절제의 성공학이란 책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누구나 각자의 분수에 맞게 일생동안 먹을 양식을 갖고 태어납니다. 과식으로 병이 생기면 식사를 잘 못합니다. 장수할 운명이고 혈색이 죽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과식하던 사람은 죽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비록 수명은 남아있을지라고 천록이 다해 죽습니다. 

천록이 다하고 명만 붙어있기 때문에 먹지 못하고 오래 괴로워하다 죽습니다.>


즉, 일생동안 먹을 양식의 일정한 양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그걸 젊을 때 다 먹어버리면 몸이 망가져 단명한다는 이야기잖아요. 


 또 다른 예를 볼게요.

약 20년간 하루 녹즙 한잔만 마시며 산다는 '1일 녹즙 한잔의 기적'의 저자 모리 미치요 님. 이 분이 20년 동안 하루에 섭취한 열량은 고작 50kcal라고 하는데요, 무척 건강하실 뿐만 아니라 보기 좋게 살이 붙은 얼굴이라고 합니다. 신기하죠?

평범한 사람이 이럴 수 있을까요? 이 분은 21세의 나이에 '척추소뇌변성증’이라는 난치병 진단이 나와 5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고 합니다. 이 분의 책을 보니 단식도 여러 번 하셨는데, 단식을 하면 몸이 좋아졌지만 생채식을 해도 몸아 나빠질 정도로 약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하루에 녹즙 1잔과 몇 가지의 영양제를 먹고 있다고 나와있어요. 


 이제 저는 이 분들의 식단은 이 분들의 상태에 맞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모두 다르고 각자에 맞는 식사량이 있는 것은 당연하죠,


실제로 1일 1식 책의 저자 인터뷰 영상을 보니 책의 원제는 1일 1식이 아닌 '공복이 인간을 건강하게 한다.'라고 합니다. 공복을 강조한 것이며, 1일 1식이라는 타이틀에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몸과 대화를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가나자와 의과대학 교수인 고야 다이스케 박사는 1일 1식이 건강한 장수로 연결되는 적절한 에너지 양을 섭취할 수 있는지를 우려하며, 한꺼번에 많이 먹게 되면 오히려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고, 그렇게 되면 절식 기간 활성화됐던 시르투인과 같은 장수 유전자가 작동을 멈출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sbs스페셜 끼니 반란 중 일부의 내용을 발췌했습니다.)



친구분들(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 친구이겠죠?)이 생각하는 절제란 무엇인가요? 

그리고 내 몸에 맞는 절제는 어느 정도일까요?

일반적으로 배에 80% 정도만 채워 먹으면 좋다고 하는데, 식사 후에도 몸이 가볍고 잠시 쉬면 활력이 넘치는 그런 식사량, 그리고 그런 음식, 가장 중요한 감사한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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