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10만 부 팔리기를 꿈꾼다.
그 책으로 기념 에디션이 출간되고, 북콘서트가 열리고,
독자들과 눈을 마주하며 “정말 만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을 상상한다.
또 한편으로는 '찌아 패밀리와 제주 풍경' 유튜브다. 강아지들이 제주 풍경과 함께하는 일상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기쁨, 웃음을 주기를 바란다.
구독자가 10만 명이 되어(현재 1,885 명) 실버버튼을 받고 강아지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장면을 그려 본다.
이 모든 ‘바람’의 이면에는 라캉이 말한 욕망이 숨어 있다.
라캉은 욕망을 단순한 소망이 아니라, 결코 완전히 메워지지 않는 결핍에서 비롯되는 힘이라 했다.
그래서 욕망은 때로 우리를 괴롭히지만, 동시에 삶을 전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욕망은 끝내 다 채워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로 그 결핍 덕분에 계속 움직이고,
나는 매일 조금씩, 나를 완성해 가는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다.
나는 한때, 나이가 들면 모든 것이 단단해질 줄 알았다.
흔들림 없는 성숙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나이 듦이 곧 성숙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삶은 묻는다.
“이 삶은 정말 네 것이냐고.
너는 여전히 꿈꾸고 있느냐고.”
나는 세상이 정해놓은 ‘나이대에 맞는 삶’이라는 껍질 속에서 조심스레 살아가고 있었다.
적당히 순응하고, 무리하지 않으며,
꿈보다는 현실에 발붙이는 법을 배웠다.
어느 지점에서 많은 이들이 그 질문 앞에 멈춰 선다.
“이제 와서 뭘 더 바꾸겠어.”
“꿈은 젊은 사람들의 몫이지.”
“여기까지 쌓아온 것이 아까워서 바꿀 수 없어.”
안정이라는 껍질을 깨야만 비로소‘나’로 날 수 있다 걸, 알고 있지만 두려움이 숨어 있다.
그 두려움 앞에서 필요한 것은 거창한 계획도, 특별한 능력도 아니다.
어제의 나에서 한 걸음 나아가, 오늘의 나로 들어서는 작은 용기다.
‘지금’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용기
어쩌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용기
나는 이미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지고 있다.
다만 아직 알 속에서 머뭇거리고 있을 뿐이다.
나는 여전히 꿈꾼다.
비록 더디더라도,
조용히, 단단히,
나는 다시 나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이제는 안다.
늦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멈춰 서는 것이 더 두렵다는 것을...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리듬이 있다.
껍질을 깨는 시기도 다르다.
누군가는 서른에,
누군가는 마흔에,
또 다른 누군가는 쉰에,
혹은 그 이후에 비로소 삶의 날개를 펼친다.
나는 여전히 나의 꿈을 꾼다.
그 꿈은 늦지 않았고,
오히려 다시 살아 있게 하는 힘이다.
새는 결국 알을 깨고 나온다.
서두르지 말고,
껍질 속에서도 숨 쉬고 있는 그 ‘꿈의 호흡’을 잊지 않기를 나에게 바란다.
제주에서 보낸 지난 10년은 나에게 ‘단절’의 시간이기도 했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지만
그 고요한 단절은 때때로 예상보다 무겁게 다가왔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고개를 들었다.
그 질문 끝에 남은 것은 ‘소망’이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들이었다.
도시의 속도에서 벗어나 자연의 시간에 몸을 맞추고, 건축한 집에서 살고 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며 깨달은 삶의 리듬과 심리적 회복을 하며 다시 꿈꾸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는 단지 제주에 온 사람이 아니라, 제주에서 다시 살아난 사람이다. 강의실에서 가르치던 내용을, 이제는 집 마당과 강아지의 눈빛에서 스스로 배우고 있다. 내가 살아낸 이 회복의 시간은, 누군가에게 단단해질 수 있는 빛이 될 수 있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이 하루하루가 어떻게 내 삶을 단단하게, 마음을 유연하게 바꾸었는지를 나눈다.
https://youtube.com/@jeju.five_puppy_family?si=3CSNXPze_j_ez9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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