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나침반이 된다.
김연아는 피겨, 아이유는 노래, 이병헌은 연기, 차은우는 얼굴.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입니까? 자신의 '한 가지'를 의식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포지셔닝이니, 정체성이니, 그것을 설명하기 위한 어려운 영어와 한자도 필요 없습니다. 본인의 삶을 키워드 단 하나로 나타낼 수 있기만 하면 됩니다.
반면 나를 나타내는 무언가가 없어 밋밋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당신을 나타낼 그 키워드가 부재하면 길이 없는 잔디밭에서 허공을 헤매게 됩니다. 맞습니다. 당신을 나타낼 그 키워드가 나침반입니다. 당신은 오늘 왜 출근했고, 왜 고민했고, 왜 밥을 먹었으며, 왜 지루했나요? '왜'라는 질문 하나로 결론을 지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본모습을 보이기 위한 그 키워드가 있는지, 없는지요.
미처 생각해본 적도 없다면 '왜'를 본인 가슴에 마구 던져보시기 바랍니다. 던졌을 때 '왜'라는 단어가 다시 튀어 오른다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왜 바빴을까?'라는 질문에 '그러게, 오늘 왜 바빴지?'라고 반사적으로 튀어나온다면요. 대부분의 행동에 이유가 있었나요? 목적이 있었나요?
단 한 가지의 목표가 없었다면 이제라도 만들어야 합니다. 단숨에 펑, 하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먼저 추려야 합니다. 물론 추린 것들 중 돈이 되고 직업이 될만한 것은 별로 없을 겁니다. 상관없습니다. 저는 주식장이지만 에세이도 쓰고 하루 종일 노래도 듣습니다. 나의 생계와는 별개여도 되고, 생계와 연관 있어도 좋습니다. 오로지 나의 행복을 위해 고민하는 것입니다. 순전히 내 삶의 즐거움을 위해 만드는 것입니다.
며칠, 몇 주, 몇 달이 걸려도 상관없으니, 나를 나타내는 키워드 하나를 정하고 그에 대한 목표 하나를 정하세요. 그리고 그것을 본인을 소개하는 자리마다 사용하세요. SNS에도, 동호회에서도, 아파트 부녀회에서도요. 누가 나를 궁금해하면 그 단어 하나로 자랑스러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모든 행동이 그 키워드를 위해 존재함을 의식하여야 합니다. 제가 영어 공부를 하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것도, 몸 관리를 하는 것도, 전부 주식 전문가가 되기 위한 무수한 점들의 나열입니다. 진부한 나비 효과에 대해 제창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이 관련성을 가지고 있음을 의식하는 순간 삶의 가치는 쉽게 증폭된다는 것입니다. 가치가 더해지는 것이 아니라, 곱해지고 제곱되어 내적으로 풍족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보다 나의 가치는 쉽게 발견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렵게만 생각해왔을 뿐일지도요. 이보다 나의 정체성과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천이 어렵지도 않으니 당장 '나만의 사전'을 열어 돋보기로 샅샅이 뒤져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