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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코아 Jan 19. 2024

당신의 C(Choice)

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읽고

야러분은 다시 살고 싶은 인생이 있으신가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인생을 선택하고 싶으세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웹소설의 기본 토대로 주로 사용되는 회빙환이라고 하는 회귀, 빙의, 환생은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심상찮게 볼 수 있다. 2022년 아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재벌집 막내아들>도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회빙환을 아주 적절하게 섞어 사용한 드라마다. 근데 이런 주제가 독자 내지 시청자의 구미를 확 끌어당긴 다는 것은 그만큼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서가 아닐까? 현실 불가능한 일을 책 혹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대신 과거로 돌아가 전의 인생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통쾌하게 성장과 복수를 해나가니까.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 볼법한 얘기들이니까.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주인공 노라도 그렇다. 수영선수로 잘 나갈 수 있던 인생을 압박감으로 포기했고, 대학 때 배운 철학도 제대로 써먹지 못했다. 또한 빙하학자가 되겠다던 꿈도, 소질이 있던 밴드 활동으로서의 성공도 모두 이루지 못했다. 현실은 일하던 악기점에서 잘리고 유일한 동반자던 고양이마저 떠나보낸 노라. 그녀는 결국 죽음을 택한다. 그리고 여러분이 상상하시듯 노라는 죽지 않은 채 새 인생을 살아볼 기회를 얻게 된다.



인생은 매 순간 선택이다.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이다.

                                                 - 시르트르가 맞나....... -




내가 지금 키보드를 치고 있는 이 순간. 목이 말라 물을 마실지 오렌지주스를 마실지 고민하는 순간. 혹은 그 이전에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읽을지 다른 책을 읽을지 고민하는 순간. 모든 순간이 선택이다. 사소한 선택들이 모여 여러분의 현재를, 미래를 그리고 벌써 1초 전이 되어 버린 과거를 이룬다.



나도 후회되는 선택의 순간들이 많다. 가장 흔히 하는 학창 시절에 공부를 좀 더 했으면 어땠을까부터 그때 소개팅했던 사람을 그냥 만나볼 걸까지. 혹은 아주 사소한 그냥 어제 운동을 갔어야 했는데라든지 저녁으로 샐러드나 먹을 걸이라든지. 여러분은 어떤 선택이 가장 후회가 되는가?



노라는 선택하지 못했던 무수히 많은 선택지들을 차례로 경험해 본다. 수영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어보고, 빙하학자가 되어보며, 밴드의 리드보컬로 전 세계 탑스타가 되어보고, 한 사람의 아내로서 이쁜 아이도 가져본다. 영화 <나비효과>를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난 안 봤다) 작은 선택의 변화가 노라의 삶에도 큰 돌풍을 일으킨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살아났지만 바람을 피웠고 그 결과로 어머니는 더 빨리 돌아가셨다든지. 정말 큰 명성을 얻었지만 내실은 자해와 자살시도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다든지.



그렇게 노라는 수많은 인생을 겪고 나서 결국 원래의 삶을 택한다. 경험할 수 있었던 모든 인생이 원래 노라의 삶보다 낫다 해도 그 모든 건 노라가 이뤄나간 순간이 아니었으니까. 그냥 상황은 만들어져있고 노라는 그 안에 던져진 것뿐이니까. 노라는 본인이 직접 만들어 갈 인생을,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해나갈 앞날을 선택한다.



나도 선택한다. 그래. 올해까지는 회사를 다녀보기로. 그리고 내년에 또 다짐하겠지. 그래 진짜 이번년까지만이라고. 우리는 노라처럼 자신이 선택하지 못했던 무수한 많은 인생을 살아 볼 수 없다. 과거는 바꿀 수도 되돌릴 수도 없다. 하지만 현재와 미래는 선택할 수 있다. 지금 당장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어떤 선택이 당신 몸의 구성 성분이 되길 원하는가?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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