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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이 이렇게 재미있다니!

신랑신부도 하객도 함박웃음 짓는 결혼식

by 다움

결혼식이 다가올수록 우리는 매우 바빠졌어요.

우리 다운 결혼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논의와 결정, 준비가 필요하더라고요.


어떤 사진이 가장 우리 답지?

어떤 노래가 우리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런 식순은? 저런 식순은?

우리의 유쾌함을 담으려면 노래가 좋을까 춤이 좋을까?

하객들에게 우리의 이 감사한 마음을 따뜻한 온도로 잘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고민과 논의 끝에 우리는 결혼식을 축제 같이 진행하기로 했어요.

신랑신부도, 하객도 '결혼식이 이렇게 재미있다니!' 하며 함박웃음 짓는 그런 결혼식으로요.

결혼식은 우리에게 <삶의 확장을 축하하는 축제>였기에 모두가 이 축제를 만끽할 수 있으면 했지요.



우리의 결혼식은 정말 축제 같았어요.

화창한 가을날, 윤슬이 반짝이는 한강, 밝은 노래들, 매끄러운 사회, 맛있는 식사, 즐거운 이벤트

가장 중요한 건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있다는 점이었어요.

소중한 이들이 우리를 위해 한 자리에 함께하다니.. 정말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결혼도, 결혼식도 하고 싶지 않다던 그녀는 주변의 그 어떤 사람보다 결혼식을 즐겼어요.

소중한 사람들, 화창한 날씨, 한강 뷰의 결혼식장, 신나게 계획한 식순.. 즐겁지 아니한 순간이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아니, 결혼하는 게 그렇게 좋아?!"하고 물을 만큼 해맑게 웃는 신부였네요 :)



결혼식은 경험해 보니 생각보다 그녀에게도 의미가 컸어요.

약속의 의미를 확실히 선명하게 새겨주는 느낌이었달까요.

우리의 약속이기도 하지만 나 스스로와의 약속이라는 의미도 있다는 그의 말이 이해되는 날이었지요.

그리고 그 약속을 스스로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소중한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우리의 언어로 선언하다니 정말 벅찬 순간이었습니다.

"가끔 이 약속들이 지켜지지 않을 때도

우리가 서로의 편임을 잊지 않고 사랑하며

평생 함께할 것을 서약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이 말을 마음에 품고 살고 있습니다.



서약을 하는 순간 외에는 정말 즐거운 축제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식순을 준비했었는데요.

신랑신부만 즐거운 축제가 아니라 귀한 발걸음 해주시는 하객분들도 즐거우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순서들이 있었어요.


1부에서는 신랑의 축가 (성시경 못지않았다는 후문이..ㅎ.ㅎ)


2부에서는 신부의 랩(?) 답가와 럭키드로우

그 마음이 하객분들께 잘 전해졌는지 감사하게도 결혼식이 끝나고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더라"

"지금까지 갔던 결혼식 중 제일 재미있었어!"

이야기를 듣고 우리뿐만 아니라 결혼식에 함께 했던 분들도 즐거웠다는 생각에 너무너무 행복했답니다.



결혼식은 정말 우리의 인생에 '감사'라는 단어를 마음 깊이 새기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결혼식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신랑신부를 위해 시간을, 마음을, 재능을 내어줌으로써 완성된다는 것을 경험했기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날의 기억은 삶에 감사를 아주 깊게 새겨 넣었습니다.


경조사가 있을 때면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돌아보게 된다는 이야기를 스쳐가듯 들은 적이 있는데요.

그 말이 사실이더라고요.

신기하게도 결혼식은 그동안 내가 살아온 시간들을 톺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톺아봄은 자연스레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참 감사하고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인생의 첫 막을 닫고 2막을 연다는 표현이 온몸으로 공감되는 느낌이었어요.

앞으로 삶에는 3막, 4막.. 계속 다음 막이 이어지겠지요?

새로운 막을 맞이할 때마다 성숙한 어른에 한 걸음씩 더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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