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질문

뭐가 진짜 기독교 교육이지?

by 데이빛

캐나다에서의 교대 생활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사람들은 친절했고, 교수님들은 교육에 대한 열정이 넘쳤다. 캐나다에서는 우리나라처럼 교대를 반드시 거쳐야 초등교사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학원 개념의 양성과정도 있어서 다른 직업을 하다 교사로 지원한 사람들도 많았다. 실제로 우리 반에도 전문직 종사자나 직장 경력을 쌓은 이들이 꽤 있었다.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모든 교육과정에서 특히 강조되었다. 수업은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특성에 맞추는 훈련을 꾸준히 했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이나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교육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이 무렵 “이것이 기독교 교육의 정점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독교 세계관을 기반으로 세워진 이 서구 문명국가에서, 약자와 소수를 배려하며 그들을 위한 최선의 교육을 공교육 안에서 실현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렇다면 기독교 교육을 한국에서 이야기할 때, 경쟁과 낙오가 만연한 한국 교육계에 이런 교육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야말로 세상 속에서 기독교 교육을 실천하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내 안의 종교적 신념과 충돌하는 지점들도 점차 커졌다. 배려와 포용을 이유로 무슬림 학생들을 위한 기도 시간을 공식적으로 보장해 주는 것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었고, 또 어떤 지역은 세속주의를 이유로 모든 기도 모임을 금지한 곳도 있었다. LGBT나 동성애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는 것은 ‘혐오’라는 틀에서 입 밖으로 내기 어려웠다. 최근 미국에서 이슈가 되었던 젠더 문제나 남녀 통합 화장실 문제 등에 대해, 캐나다는 더 이른 시기에 논란이 있었고, 상대적으로 저항도 훨씬 덜했다. 물론 2010년경 온타리오주에서 성교육 커리큘럼을 개정하려다 보수 단체들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었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 대한 이념적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에게 기독교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점점 더 복잡해졌다. 더불어 다음 세대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더 이상 질문만 할 수 없다고 느낀 나는, 교생 실습 경험만 있던 상태에서 캐나다 생활을 마치고 한국의 한 작은 기독교 국제학교에 도전했다. 운 좋게 얻은 캐나다에서의 배움과 깨달음을 한국 아이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호기로운 소망을 가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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