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교육은 어디로

4세고시, 7세 고시

by 데이빛

https://www.youtube.com/watch?v=DysyxTqFlnY


때때로 한국의 교육 문제를 다루는 미디어 보도를 접할 때 마다 경악을 금치 못한다. 몇 년 전 '초등 의대반'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고, 이제는 '7세 고시반', '4세 고시반' 등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레벨 테스트를 다룬 다큐멘터리까지 제작되고 있다. 아이들이 제대로 말하기도 전에 경쟁의 출발선에 내몰리는 상황이 일상이 되었다.

이는 우연한 현상이 아니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시작된 조기 교육 프로그램이 부산, 대구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언론의 문제 제기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는 점이다. 관련 보도가 나올 때마다 해당 관행이 사라지기는커녕,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부모들이 뒤늦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결국 언론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새로운 사교육 시장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부모들의 합리적 선택과 시장의 논리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 있는 부모들을 단순히 비난하기는 어렵다. 이들은 아이의 행복과 미래에 대한 걱정 사이에서 갈등하며 현실적 판단을 내린다. 한국 사회의 '선택과 집중' 원리에 충실한 결과이기도 하다.

부모들의 선택 뒤에는 치밀한 계산이 있다. 국내 상위권 대학 입학 경쟁은 극도로 치열하며, 극소수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경쟁에서 '늦은 출발'은 곧 불리함을 의미한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남들보다 앞서 나가려는 노력이 고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초등학생으로, 급기야 4세까지 내려간 것이다.


사교육 현장의 교육자들 역시 딜레마에 빠져 있다. 어린 아이들의 과도한 학습 부담을 우려하면서도 시장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레벨 테스트 준비를 위한 과외까지 등장하는 상황에서, 교육적 신념은 시장의 논리 앞에서 무력해진다. 모두가 이 시스템의 공범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학력 사회의 견고한 구조

한국에서 교육은 계층 이동의 통로이자 더 나은 직장을 얻기 위한 수단이다. 학력에 따른 취업과 임금 격차는 여전히 뚜렷하고, 대기업 채용에서 명문대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상당하다. 이런 현실에서 "이제는 학벌이 아니라 실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담론은 대다수에게 공허한 위로일 뿐이다.


더 심각한 것은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다. 모두가 달려가는 길에서 잠시라도 미끄러지면 낙오자로 분류된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현재 고등학교 내신의 상대평가 제도는 이러한 불안을 극대화한다. 시험 한두 개를 망치면 회복이 어려워, 많은 학생들이 자퇴를 선택하고 수능에 올인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 성적이 중상위권인 학생들조차 내신 최상위권 진입의 어려움을 이유로 자퇴를 고민한다. 학교는 더 이상 배움터가 아니라 순위를 매기는 경쟁장이 되었다.


계층별 교육 전략의 분화

재정적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는 미인가 국제학교나 해외 대학 진학 루트를 택하는 경우가 증가했다. 높은 학비에도 불구하고 한국 입시 경쟁에서 벗어나 해외 명문대로 진학하려는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경제력이 있는 계층은 아예 다른 게임의 룰로 승부를 보는 반면, 그렇지 못한 계층은 더욱 치열한 국내 경쟁에 매몰되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초등 교육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초등 저학년까지는 다양한 활동을 하지만, 고학년이 되자마자 도서관에서 문제집을 푸는 아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일부 가정에서는 의대나 공대 진학을 목표로 초등학생 때부터 특정 과목에만 집중시키는 조기 전문화를 시도한다. 이는 교육 본연의 목적인 균형잡힌 인격 형성과 정반대 방향이다.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찾아가야 할 시기에 이미 정해진 길을 따라 달리도록 강요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력이 결여된 획일적 인재가 양산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제도 개혁의 한계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진보 교육을 지향하는 이들조차 공교육 혁신을 시도할 때 수능과 경쟁이라는 구조적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안학교나 혁신학교도 결국 진학 실적으로 평가받는다.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다양성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이것도 또 다른 형태의 스펙 쌓기로 변질되었다.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독서 활동까지 모두 '입시용'으로 계산되어 진행되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부는 수차례 입시 제도 개편을 단행했지만, 매번 새로운 형태의 경쟁만 만들어낼 뿐이었다. 내신 절대평가를 도입하면 변별력 문제가 제기되고, 수능 위주로 가면 사교육이 과열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하면 또 다른 스펙 경쟁이 벌어진다. 근본적으로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의 수는 한정되어 있어, 어떤 제도를 만들어도 경쟁은 불가피하다. 결국 입시 제도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 전체의 문제인 것이다.


세계적 경쟁력에 대한 우려

https://www.youtube.com/watch?v=yE9-ENNbXsU&t=437s


최근 방영된 다큐멘터리 '인재전쟁'에서 아이들의 인터뷰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중국 아이가 "나중에 커서 과학자가 되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반면, 한국 아이는 "의사가 돼서 롯데월드가 보이는 곳에 살고 싶다"고 답했다. 물론 다큐의 주제를 극명하게 드러내기 위한 편집일 수 있지만, 이러한 경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내부 경쟁이 세계적 경쟁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개인 수준에서도 피폐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현 교육 시스템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의 산업과 미래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한국 교육 문제는 개별 주체들의 도덕적 각성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 딜레마다. 부모를 비난하고 사교육 업체를 규제하며 입시 제도를 손보는 것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러한 총체적 난국 속에서 나는 기독교 고전 교육을 이 시대의 주목할 만한 대안으로 본다. 이 교육을 시작한 지 30년이 지난 미국에서는 그 성과들이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경쟁과 성과에만 매몰된 현재의 교육 패러다임을 넘어, 진정한 인간 교육과 더불어 경쟁력 까지 갖출 수 있는 교육의 가능성을 엿볼 수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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