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좋은 날씨예요.
토끼: 꺅!!!
지렁이: 설마… 사장님도 제가 징그러워서 그러시는 건가요?
제가 얼마나 좋은 일을 하는지 다들 잘 모르나 봐요.
저만 보면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르는지…
토끼: 알죠 알죠~
특히 그림책 작가들 중에 지렁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지렁이: 정말요?
토끼: 네~
앨런과 자넷 앨버그 부부는 <지렁이책> 이란 그림책을 만들었고요.
마리아 라모스의 <세 개의 빛>에서는 지렁이 자매가 아주 재밌게 그려져 있어요.
시드니 스미스의 <할머니의 뜰에서>에서도 지렁이에 대한 추억 이야기가 나오고요.
노에미 볼라의 <지렁이의 불행한 삶에 대한 짧은 연구>는 무려 264페이지나 돼요.
와~ 말하고 보니 정말 많네요.
지렁이: 저 그럼 그 책들 다 주세요.
‘죄송해요 손님, 저도 소리 지르지 않으려 노력해 볼게요.
좋은 분인 거 아는데… 적응이 잘 안 되네요.’
책을 들고 기분 좋게 돌아가는 지렁이 손님의 뒷모습을 보며 토끼 사장은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