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식을 하고 나서 며칠 동안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되었다.
나는 마지막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50일이라는 시간 동안 땀방울을 함께 흘리며 자신의 매장을 공사하는 것
같이 열심히 일해 주셨다. 힘든 일도 마음을 나누며 하면 노동이 아닌 놀이가 되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준 분들과 하는 아침 식사였다. 그분들에게 작은 선물과 편지를 써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내 작은 정성에 그분들도 감동받으셨다. 그리고 공사 기간 내내 자신들도 행복했었다고 잘 될 거라고 덕담을 해 주시고 가셨다. 가족을 보내는 것 같이 서운했다.
***
매장 오픈 이틀 전 개업식 때 일하면서 나왔던 문제들을 직원들과 보완하기 위해 회의를 하고 필요한 것을 채워 넣었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매일매일 낯선 것을 익혀야 했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을 중얼거리면서 일하는 버릇이 생겼다. 직원들은 주방에서 혼잣말을 하는 내가 재미있다며 웃었다. 그렇게 첫 손님을 받을 준비를 해 나갔다.
오픈 날이 되었다. 오픈 시간이 다가올수록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긴장감이 공포심으로 익어 갈 때쯤 매장에 문이 열리는 종소리가 들렸다. 첫 손님인지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직원은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말했다.
전단지를 돌리러 들어온 사람이라고 했다. 바람이 빠진 공처럼 웃음이 났다. 긴장하고 있는 내 모습이 왠지
웃기고 씁쓸했다.
오전 11시 문을 연 매장은 오후가 지나가도록 한 명도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기다림에 지쳐 직원들과 늦은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내 공간에서 마시는 커피가 낯설었다. 꿈꾸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 첫 손님이 들어왔다. 우리 모두 다 훈련된 조교처럼 일어나 각자에 위치로 갔다. 곧 주문서 찍히는 소리가 들렸다. 프렌치 오믈렛과 따듯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우리들은 말없이 첫 주문을 수행했다. 나는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매니저는 커피를 내렸다. 직원은 손님께 음식을 서빙했다. 그렇게 첫 주문을 마쳤다.
그리고 빈 접시를 받아보고 안도에 한숨을 내 쉬었다. 첫 손님 이후 몇 명에 손님이 더 왔다.
긴장한 일들이 끝나면 갑자기 허기짐이 찾아온다. 푸짐하고, 고소한 맛이 당긴다.
수능시험을 보고 온 딸아이에게 해 준 요리이다.
기다림 끝에 안도감은 찾은 분들에게 주는 선물 같은 레시피이다.
미트볼은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7:3 정도의 비율로 썩어서 사용한다. 다진 마늘 , 다진 양파, 후추, 소금, 계란 노른자, 빵가루, 생크림, 로즈메리를 넣고 치대 면서 고기를 섞는다.
이렇게 준비한 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동그란 경단을 만든다. 예열한 오븐에서 200도에서 40분을 굽는다. 기름이 빠지고 모양이 단단해진 미트볼을 준비 해 둔 크림소스에 넣고 약불로 끓여 낸다.
스튜 농도는 육수를 사용해 기호 따라 묽게 하거나 걸쭉하게 한다.
그릇에 담아 구운 마늘 바케트를 곁들여 낸다. 파슬리가루와 허브를 토핑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