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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영상도 문장이다

예쁜 영상만으론 부족한 이유

by 하루만

영상을 만들어보려면 먼저 재료가 필요하다. 그 재료는 다름 아닌 촬영본이다.

따라서 촬영기술은 미완성의 아이디어를 꺼내 나다움을 가진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실내, 그것도 협소한 집에서 촬영을 할 때면 구도는 늘 비슷하고, 한계는 금세 드러난다.

그러나 뜻밖의 부산여행은 촬영에 대한 나의 고민을 단숨에 풀어주었다.


파도와 바람, 파라솔과 해변, 하다못해 표지판과 구도심의 분위기까지 어디서든 휴대폰을 꺼내 들기만 하면, 제법 근사한 장면들이 화면에 담겼다.


"얼씨구나."

신이 난 나는 순식간에 촬영중독자가 되어버렸다. 휴대폰 갤러리는 단 며칠 만에 배가 부를 대로 불러있었고, 해변의 장면들을 이어 붙인 영상은 내 마음을 쏙 빼앗았다.


'별거하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 거 아냐?'

이미 나는 도취된 상태였다.




그러나 부산여행 릴스를 SNS에 업로드한 후, 만족스럽던 내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 세상은 이미 아름다운 영상들로 넘쳐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포착한 순간도 아름다웠지만, 그 영상이 '나만의 색'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비어있었다.


나만의 색을 입힐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는 바로 글이었다. 첫 장면의 아름다움이 클릭을 부른다면, 클릭한 사람들을 머물게 하는 건 결국 스토리의 힘이다.


"아하... 근데 내 SNS는 아직 연습장인데..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숏폼에 어울리는 글쓰기


1. 짧게 쓰는 연습

2. 1분 안에 가치와 정보전달

3. 후킹 제목과 문장

4. 리듬감


에세이 한 편 정도의 글밥은 브런치 발행 덕분에 소화가 가능해졌는데, 1분이라고 제한을 두니 갑갑하다.

유머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우리 집에서 제일 재미없기로 소문난 내가 짧은 호흡으로 사람들을 모을 수 있을까?


1분 글쓰기의 호흡을 한 번만 제대로 익혀두면 될 일이다.

익히기까지 방황이 길어질까 봐 걱정이지만 실험실을 가동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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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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