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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정은 Oct 23. 2021

직장- 싫지만 사직서 안 낼 거면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연 들일뿐

     

한때는 직장이 나의 전부라 생각했다.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었다.

무엇보다 좋은 칭찬만 듣고 싶었다.

어느 날 누군가가 나의 대해 험담을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나의 겉모습만 보고 이렇다 저렇다고 말이다.

왜 저 사람은 저럴까?

내가 저 사람에게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오히려 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고 호응해줬는데..

왜 나의 나쁜 말만 하고 다닐까?

며칠째 신경이 쓰였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저 사람은 나에게 자격지심이 있다는 것을..

없는 말을 지어내며 나를 깎아 내리는 것은 나에게 자격지심이 있다는 것을..

그렇게 결론을 내리면서 나는 직장의 모든 인연은 나에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어쩌다 술을 함께 마시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고민은 털어놓지만 이게 진실된 관계는 아니라는 걸..

나의 약점을 잡아서 어떻게든 깎아내리려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은수록 내 삶은 불행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나 스스로를 위로하고 아무 일 없듯 지내면서 나는 내공이 커졌다.

왜 나를 밟고 올라서려는지... 왜 질투를 느끼는지.. 왜 나를 미워하는지..

딱히 이유를 물어볼 수는 없지만 나는 알게 되었다.

그 사람은 나보다 더 잘나 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을..

나를 이기지 못해서 뒤에서 내 욕을 하고 다닌다는 것을..

스쳐 지나가는 인연에게 집착하지 말자는 게 내 생각이다.

없는 말 만들어서 내 욕을 하든 나를 나쁘게 말해서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든 그건 내 소관이 아니다.

스트레스받으며 따지지 말고 그래, 애쓴다...

라고 생각하면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일 뿐이라며 마음을 다잡는다.

나는 직장이라는 곳에서 인정받고 존중받아야지..라는 생각을 개나 줘버렸다.

그리고 지금은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산다.

주위에 씩씩거리는 후배에게 웃으며 말한다.

그 사람이 너를 나쁘게 평가하는 건 그 사람 문제쟎아..

무시하고 지내..

그리고 스쳐 지나가는 사람일 뿐이야..

이제는 나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말한다.

나를 싫어해도 괜찮고,, 내 욕을 해도 괜찮다고..

다만 너무 애쓰지는 말라고...

언젠가 당신도 똑같이 당할 거라고...

우리는 스쳐 지나가는 인연에게 조차 마음에 들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 좋은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그건 부질없는 짓이다.

왜냐면 당신이 노력한 거에 비해 상대는 당신을 더 깎아내리기 바쁘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당신의 삶은 더 빛이 나기도 하지만 말이다.

직장생활 18년 동안 나는 좋은 인성보다 나쁜 인성의 사람들이 더 많음을 보았다.

당신을 부추겨 세워주는 사람보다 깎아내리려는 사람이 많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가볍게 넘겨야 한다.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

가슴에 둘 필요는 없다.

오늘도 나는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연연하지 않으며 살고 있다.

대신 나의 마음의 근육을 키우며 내공을 키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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