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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 또 온 도시엄마

1별. 보너스

by 류지 Mar 14. 2025

어렴풋이 창문 틈으로 비친 태양 빛에

고개를 홱 돌려 시계를 확인해 본다

이런,

7시 40분.

지각이다 얘들아


하나도 둘도 아닌 셋을 깨우러

출동하는 내 옆에

10년 넘게 제시간에 새벽출근하던 짝꿍도

여전히 잠을 주무신다.


키야, 주말이로구나 


가던 발걸음 돌리지 않고 곧장

너희에게로 나는 간다.

아직도 손에 만져지는 솜털 가득한

그 오동통한 볼과 이마를 어찌 지나칠 수 있을까


나는 언제까지 자고 있는 너희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언제까지 고요하고 평화로운 이 시간을 

고대하고 맞이할 수 있을까


이번 생이 부디 보너스는 아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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