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더 이상 걸을 수 없게 되자 양로원을 떠나야 했다. 그곳에서는 혼자서 모든 것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했지만, 엄마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엄마의 거처는 요양원으로 옮겨졌다.
요양원에서 엄마는 24시간 침대에만 있어야 했고, 화장실 가는 것은 꿈도 못 꿨으며, 기저귀를 착용해야 했다.
수술 후 걷기 연습을 부지런히 해야 했지만, 엄마는 연로하셨고, 내가 24시간 옆에서 돌볼 수 없었다.
문득 생각해보면, 내 자식이 그런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아마 난 만사 제쳐놓고 자식을 돌보았겠지. 아무리 내리사랑이라지만, 부모는 자식에게 모든 것을 헌신할 수 있어도 자식은 부모에게 그러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항상 웃으셨고, 나를 걱정하셨으며, 헤어질 때마다 하트를 날리셨다. 올라가지 않는 팔을 힘겹게 들어 올리며,
“딸, 사랑해.”
돌아서서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매번 요양원에 갈 때마다 오늘은 울지 말아야지 다짐했지만, 결국 울음보가 터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