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해지리 Apr 29. 2024

아들의 게임을 응원하는 마음



저는 일주일 중 금요일 오후를 가장 좋아합니다.

주말권에 진입한 시점이거든요.

이제 두어 시간만 지나면 퇴근, 주말이 다가온다는 생각에  고갈된  줄 알았던 에너지가 다시 생겨나 업무를 마무리합니다.

반면, 일주일 중 가장 몸이 무거운 때는 월요일 오전이에요.

전날 잠들 때부터 이미 출근 생각에 쉽게 잠이 들지 못합니다.

출근해서도 전날 쉬고 왔음에도 몸이 무겁고 입이 풀리지 않아서 수업하면서 말도 제법 꼬입니다.

다들 비슷하시죠?

그렇게 꾸역꾸역 힘든 몸을 억지로 움직이다 보면 하루가 지나고, 눈앞에 닥친 일들을 해치우다 또 하루를 보내고, 꾸역꾸역 5일 중 절반이 넘어서고 나면 다시 돌아올 주말을 기다리며 힘 내곤 합니다.

오직 외적동기에 의해 일합니다 ㅋ


내적동기 좋죠.

내적 동기란 흥미, 즐거움, 능력 등 나를 움직이는 자기 내부의 힘입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이뤄내고자 하는 의욕을 통해 행동을 통제하게 만드는 야말고 이상적인 모습이죠.

반면 외적 동기는 보상을 받기 위해, 또는 처벌을 피하기 위해 움직이게 되는 마음을 말합니다.

때문에 아이들의 학습에 대한 이야기에 외적 동기보다는 내적 동기에 의해 공부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내적 동기, 중요합니다.

고등학생쯤 되면 내적동기에 의해 자발적인 학습태도를 갖추지 못하면  움직이지 높은 학업 성취를 얻기 힘듭니다.

하지만, 초등학생들에게는 내적 동기가 쉽지 않아요.

아이가 학습할 때 내적 동기를 발휘하여 오직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또는 미래의 자신의 삶을 위해 지금 현재 노력해 준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허나 이런 이론상으로 존재하는 유니콘 같은 아이는 우리네 집에는 없습니다.

(SNS에서는 존재하던데 저희 집에는 없어요. ㅋㅋㅋ)

우리가 불금을 기다리며 일주일 버티 듯, 월급의 힘으로 직장 생활을 꾸역꾸역 해내듯 아이들도 학습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꼭 필요합니다.

저희 집은 아이가 하루 공부를 제대로 해내면 1시간에 게임 시간을 줍니다.

이런 규칙을 말씀드리면 종종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다 게임 중독이 되면 어쩌냐고.  

그래서 모든 전자기기에 대한 접근성을 철저히 차단하고 보상으로 주는 시간에만 열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닙니다.

게임 자체가 하나의 문화이고 산업이기도 합니다.

긍정적으로 활용하실 수 있어요.  



아들아, 난 네가 오늘 꼭 게임을 했으면 좋겠다.



진심이에요.

오늘 공부를 꼭 마치고 게임 1시간을 꼭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게임하려고 정말 열심히 주어진 공부를 합니다.

목적이 무엇이 되었든 주어진 자기 학습량을 채웠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습관이 되고, 그렇게 학습량이 쌓이고, 그렇게 해내는 하루하루가 쌓여서 자신감을 갖게 만듭니다.

그럼 스스로 성취하는 것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되고 자연스럽게 내적 동기를 일으키는 기반이 되어 줍니다.

그래서 오늘도 기대합니다.

할 일을 모두 마치고 당당히 게임하길.

그렇게 매일 자기 할일을 해내며 조금씩 성장하길.


제가 매일, 아이의 게임을 응원하는 이유입니다.


아드님, 드시면서 하세요




이전 13화 마음의 맷집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