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울 때 온 마을이 필요하면, 작가를 키울 땐?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한다.
작가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내게는 글쓰기 커뮤니티가 큰 도움이 되었다.
막연하게 출간을 하겠다는 목표로 블로그를 쓰기는 했지만 무엇하나 또렷한 게 없었다.
글 쓰는 방법, 주제 선정, 투고 과정(처음에는 투고라는 표현도 몰랐던 것 같다), 퍼스널 브랜딩 등 아는 것 하나 없이 그저 독고다이 직진만 했었더랬다.
그러다 자녀교육전문가 이은경 선생님의 글쓰기 강좌를 보고 홀린 듯 신청했다.
글쓰기의 기초를 배우고 더불어 200명 가까운 글쓰기 동지들도 얻게 되었다.
그곳은 서로를 꾸준히 글 쓰도록 독려하고, 공모전 정보를 나누고, 크고 작은 성과를 온 마음으로 축하했다.
게을러지면 자극받고, 어줍지 않지만 공모전에 응모도 해보고, 코딱지만 한 성과도 칭찬받으며 2년 가까운 시간을 글쓰기 울타리 안에서 살았다.
흐르는 물에 올라타면 자연스럽게 배가 움직이듯 그들과 함께하면서 나도 시나브로 자랐을게다.
게다가 먼저 출간하고, 좋은 성과를 이룬 분들이 아낌없이 던져주는 정보 덕분에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또 특별한 모임이 있으니 바로, 북클럽이다.
11명의 전국 각지에 사는 낯선 그녀들과의 독서모임을 시작한 것도 2년이 되어간다.
2주마다 발제하며 함께 읽어온 책이 49권
그 시간을 거쳐 이제는 제법 사유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인원이 적은 만큼 밀도 있게 돈독한 우리 사브작 북클럽
이제는 내 삶의 한 기둥이다.
내 글을 칭찬해서 용기를 주고, 현실에 매몰되어 게으른 나를 출간계획서를 서서 투고하라고 등 떠밀어준 것도 이들이다.
내게는 이렇게 든든하고 고마운 글쓰기 커뮤니티가 있었고 덕분에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읽씹을 당하고 그냥 멈춰있을 수는 없었다.
립스틱 눈치를 핑계 삼아 출간계획서를 쓰기 시작했다.
제목이미지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