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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미숙 Sep 14. 2022

책 1,000권을 읽으면 변하는 것들

꾸준함이 나를 행복한 사람으로 바꿔주었다.

드디어 책 1,000권을 읽었다. 독서노트를 쓰기 시작한 스무 살 때부터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자그마치 천권이다. 책을 꾸준히 읽고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는 내가 보고 싶은 책들, 새로 나온 책들을 사지 않아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기록용으로 남겼던 블로그 리뷰가 지금은 덩치가 커져서 네이버 인플루언서까지 되었다.






회사 다니면서 집안일하면서 틈틈이 읽고 독서노트와 리뷰를 쓰고 있다. 친구들이 나는 항상 무언가 하고 있는 바쁜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내 삶의 절반은 책과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내가 원하는 책을 이렇게 배불리 볼 수 없었다. 아직도 책 선물해 주는 사람이 최고일 정도로 나에게 책은 정말 귀하다.






내가 처음 독서 생활을 시작한 건 초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었다. 우리 집은 책을 넉넉하게 사줄 정도의 형편이 되지 못했다. 대신 엄마는 나를 데리고 동네 주민센터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 가셨다. 그곳에서 처음 만난 책들은 나의 작은 시선으로 보기에 거대하고 웅장했다. 내가 처음 대출받은 책은 <해상 왕 장보고>였다. 시장을 본다는 의미인가 정말 순수한 마음에 빌린 책이다.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책 살 돈이 없으니 학교 도서관에 매일 출근 도장을 찍었다.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도서관에 엄청 집착했다. 심지어 일산으로 회사를 다닐 때였다. 책이 너무 보고 싶어서 회사 근처에 있는 고양시 아람누리 도서관에도 가입을 했다. 고양시민분들만 가입할 수 있는데 사서 선생님께 재직증명서를 드리면서 부탁드렸다. 선생님은 흔쾌히 허락해 주셨고 3년 동안 열심히 도서관을 이용했다.






나쁜 독서 습관이 문제였을까 초등학생 때부터 눈이 안 좋았던 나는 결국 안경을 쓰고도 앞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운전을 못할 정도라 안과에 가니 라식, 라섹도 불가능해서 렌즈삽입술을 받았다. 그때부터 또 날개 달린 천사처럼 책 더미에 푹 빠져 즐겼다. 그 무엇도 나의 책 사랑은 막을 수 없었다.






비록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책 1,000권을 읽고 나니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번아웃에 빠져있던 나를 구해줬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으며 이렇게 매일 글 쓰는 것을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요즘에는 책을 읽는 사람만 읽고 읽지 않는 사람은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그 꾸준함이 나를 행복한 사람으로 바꿔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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