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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미숙 Dec 15. 2022

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의 도서 협찬받는 방법

2021년~2022년 도서 협찬 282권








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 글은 자랑하려고 적는 것이 아니다.

종이책을 읽고 싶어서 직접 체험단을 신청하던 시절부터

하루에도 수십 통씩 도서 협찬 메일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해보고자 쓰는 글이다.



최근 매일 한 권씩 읽고 독서 필사, 도서 리뷰가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습관이 생기니 가능하다!

질문하신 분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다들 내가 전업 블로거인 줄 아셨다.

하지만 나는 하루에 꼬박 8시간 근무하는 직장인이다.

심지어 출퇴근 시간이 3시간이 넘는다.



네이버 인플루언서를 희망하시는 분들이 많다.

특히 본업을 유지하면서 블로그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

나는 이 글을 지금까지 꾸준히 해온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어서 적는 글이지만

인플루언서를 꿈꾸시는

특히나 도서 인플루언서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다.










책과의 첫 만남




나는 어릴 때부터 책을 정말 좋아했다.

책을 보다가 시력이 나빠져서 안경을 쓸 정도였다.

심지어 운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나빠져서 렌즈삽입술을 받았을 정도다.

각막 두께는 좋았지만 라식, 라섹을 해도 안경을 써야 될 정도여서 큰 비용을 들여 수술받았다.



성격도 내향적이어서 친구들과 놀기보다는 혼자서 책 읽는 것이 좋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사람들을 만나면 에너지가 방전되고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서 기운을 충전하고 있다.



어릴 때 우리 집은 풍족하지 않았다.

책 살 돈이 없어서 엄마 손잡고 동네 주민센터 도서관에 간 것부터 시작되었다.

소유할 수 없는 귀한 책이라서 그런지 더 많은 책을 흡수하고 싶었다.








도서 리뷰를 시작한 이유




많은 책들을 읽으신 분들은 아실 거다.

인풋이 계속되면 아웃풋이 발생된다.

즉 글을 쓰고 싶어졌다.



어릴 때에는 독후감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독서 필사 노트를 쓰고 있다.

꾸준히 나 혼자만 도서 리뷰를 적고 있었다.

감히 내가 존경하는 작가님들의 책에 대해서 리뷰를 써도 될까,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까 고민만 하고 블로그에는 글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네이버 인플루언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정해야 했다.

나는 인생이 책과 글쓰기였다.

내 글이 부끄러웠지만 조금씩 다듬어 가며 블로그에 리뷰를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나마 어느 정도 나만의 리뷰 양식이 있는데

처음 시작했을 때는 엉망이었다.

오글거리는 글의 구성들이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많은 발전이 있었다는 걸 느꼈다.








체험단 신청부터 시작한 도서 협찬




회사 업무와 출퇴근 시간이 길어서 도서관에 갈 시간이 없었다.

다행히도 요즘에는 전자책 정기 구독 서비스가 정말 잘 되어있어서

밀리의 서재를 구독했다.



여러 전자책 플랫폼들을 체험해 봤지만

신간 도서 업데이트가 빠른 곳이 밀리의 서재였다.

블로그의 유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최신 정보의 글을 적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므로 신간 도서 위주로 도서 리뷰를 작성하는 것이 도움 된다고 생각했다.



전자책이 휴대하기도 편하고 보기도 편하지만

나는 종이책의 그 감성, 종이 냄새를 그리워했다.

도서 체험단을 많이 신청할 수 있는 레뷰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다른 플랫폼에 비해 지원할 수 있는 책이 많았다.



물론 신청한다고 다 선정되지 않았다.

선정되면 정성스럽게 글을 썼고 동시에 밀리의 서재도 끊임없이 읽었다.

물론 회사일과 집안일을 하느라 도서 리뷰를 못 쓰고 지나가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하루 지났다고 해서 안타까워하지 않고

다음날 리뷰를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했다.

그렇게 한 권, 두 권 리뷰가 쌓이고 서서히 출판사에서 직접 도서 협찬 관련 메일을 보내주셨다!

이것도 도서 인플루언서가 되고 한참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나는 도서 인플루언서가 되면 바로 협찬도 많아지고

방문자 수도 늘어날 거라고 생각했다.



아주 큰 착각이었다.

그냥 그대로였다.


내가 인플루언서 이름에 맞게 노력해야 커지는 거였다.

솔직히 누가 도서 리뷰를 검색해서 보겠는가.


지금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책은 읽는 사람만 읽게 될 것이다.

그래서 다른 분야 인플루언서 블로그보다 방문자 수가 현저히 낮다.

그래도 수많은 도서 리뷰들 중에서 나의 글을 보시고 책을 보내주신 출판사 관계자분들을 위해 정성을 가득 담아 리뷰를 쓰고 있다.






활자 중독자의 삶





내가 하루에 한 권 읽고 독서 필사, 도서 리뷰를 하는 과정을 정리해 보았다.

물론 책이 두껍거나 특별한 이슈가 있으면 이틀 정도 걸린다.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무조건 책을 읽는다.

아침이라 잠이 덜 깬 상태라 보통 30쪽 정도 읽는다.



나는 회사에 좀 일찍 도착하는 편이다.

아직 직원들이 출근 전이라 20분 정도는 책에 집중할 수 있다.

회사 업무가 할당제라 그날 받은 일만 처리하면 된다.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날아다닐 정도로 최대한 빨리 일을 끝낸다.



나는 회사 돈을 만지는 일을 해서 정확도가 생명이다.

오후에 책 읽을 생각에 집중해서 일하다 보면

엄청 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일을 끝낼 수 있다.



그래서 다들 내가 일을 잘하는 줄 알고 있다.

솔직히 월급 루팡이라 딴짓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건데

다른 사람들 눈에는 일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독서를 시작하고 참 좋은 일들이 많다.



그리고 오후에는 전날 독서 필사를 해두었던 글을 참고하여 블로그에 도서 리뷰를 적는다.

매일 글을 쓰다 보니 습관이 되어 30분에서 한 시간이면 한 권 완성이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책을 읽는다.

퇴근 시간에도 책을 읽는다.



집에 와서는 오후에 써놓았던 블로그 글을 마무리한다.

책 사진을 찍고 업로드한다.



그리고 남편이 오기 전까지 오늘 출근시간부터 읽었던 책에 대하여 독서 필사를 한다.

내일 쓸 블로그 글을 준비하는 것이다.



남편이 퇴근하고 집안일을 다 끝내고 자기 전까지 또 책을 읽는다.

책 읽다가 책과 잠든다.



이 순간이 제일 행복하다.






나의 독서 스타일





나는 속독을 못한다.

배운 적도 없고 배우려고 하지 않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독서 스타일은 표지부터 책날개, 본문, 책 뒷면 바코드 숫자까지

보이는 글자와 숫자를 모조리 다 읽는다.



마음에 드는 문장은 한두 번씩 더 읽어본다.

내가 글을 써보니 알겠다.



책은 읽는 건 금방인데 책 쓰는 건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 작은 책 한 권을 출판하기 위해 작가님과 출판사 직원분들의 노력을 생각하면

빨리 읽어버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빠르게 읽거나 알고 싶은 내용만 읽는 분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이런 독서법도 공부하기 정말 좋다.

나는 도서 협찬을 해주신 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이렇게 꼼꼼히 읽는다고 해도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다.

독서 필사할 때 한 번 읽고

도서 리뷰할 때 또 읽는다.



이렇게 읽어야 한 권 온전히 다 읽은 기분이 들어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다.








느낀 점




정말 많은 분들께 독서를 추천하고 싶다.



나는 우울증, 내성적인 성격으로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며 스트레스를 만들어왔다.

수많은 책을 통해서 나를 뒤돌아보게 되었고

긍정적인 성격을 만들 수 있었다.



나와 가장 가까운 엄마와 남편이 느낄 정도다.

분명 내가 화나고 자책할 일인데

아무렇지 않게 수긍하고 넘어가자 놀라워했다.



에세이는 여전히 인기가 많다.

그만큼 협찬도 많이 들어오는데 에세이 책을 읽고 많은 걸 느꼈다.

에세이를 접하기 전까지는 작가님들의 자랑만 적힌 글이라고 오해했었다.



하지만 그분들과 내가 겪는 불편함,

그 일을 잘 해결하고 자신을 다독이는 방법을 알려준 귀한 책들이다.



내가 이런 도서 협찬 관련 글을 쓸 수 있게 도와준 책이기도 하다.


누구 앞에서든 당당하고

작은 상처에 쓰러지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꼭 하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았다.



내가 나를 돌보니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얼굴로 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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