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주 Nov 20. 2023

가난하진 않지만 돈이 없다.

지출이 자꾸 는다.

가격에 놀라 사지 못 하고 채소를 그냥 놓고 나오는 생애 첫 경험을  보았다.

이 가격을 주고? 그냥 안 먹고 말지 라는 심정으로 내려놓고 나왔는데 먹고 싶은 야채를 먹을 수 없다는 아쉬움 보다 보다 장바구니 물가가 더 우려스러웠다

물가가 살아온 날 중 최고치를 찍고 있다. 한번 오른 물가는 체감 상 쉽게 낮아지지 않는다는 것도 걱정이다.


가족 외식비가 부담스럽고 네 식구 한 달 생활비200원에  달하는  일은 특별한 일도 아니다.

금요일 저녁마다 '치킨'을 얘기하는 아이들의 말을 살짝 무시하고 퇴근 후 집밥을 준비한다.


냉장고를 터는 일은 다반사가 되었고 버리는 재료 없이 알뜰하게 소비해 보려 노력한다 해도 생활비가 쉽사리 줄여지지는 않는다.


먹는 것과 건강은 많은 부분에 있어 관련이 있다.

나이들 수록 건강하게 챙겨 먹으라 하지만 건강을 생각해서 먹는 많은  몸에 좋은 것들은 하나같이 다 비싸다. 



휘발유 값이 리터당 1800원을 찍는 것을 본 어느 날은 차를 이고 다녀야 하나 생각을 했었다. 가끔 사람이 많은 번화가 쪽으로 나갈 일이 있을 때는 주차의 어려움도 있고 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기도 는데 어이가 없는 건 대중교통 요금 역시 드라마틱하게 싸지 않다는 거다.


물가 상승과 발맞춰 금리도 올랐다.

처음 집을 살 때 은행에서 빌린 돈의 이자는 2점대 후반이었는데  어느새  5점대 후반이 되었다. 사채를 쓴 것도 아닌데 빚을 갚아도 빚이 자꾸 늘어난다.

뉴스에서 수시로 금리인상 소식이 전해지고 그럴 때마다 한숨이 느는 건 사실이다.


이자 내는 날짜가  다가오면

톡으로 남편이 나를 부른다

'이자 ○○○원 모자란다.'

남편은 안 됐지만 오늘도 그 톡을 살짝 무시해 본다.


이밖에도 아이들 이발비, 각종 공과금 하다 못해 좀 전에 쿠*에서 주문한 우유까지 그새 천 원이나 올라 버렸다.

들어오는 돈은 늘 일정한데 나가는 돈이 자꾸 늘어난다. 

이번달도 카드 값 걱정을 면하긴 힘들 것 같다.


'아이의 성적과 남편의 월급 빼곤 안 오르는 게 없다'말이 현실을 대변해 주는 뼈 때리는 한 문장이 아닐까?







이전 08화 내가 죽였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