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치이고 견에게 위로받는 삶

나 좀 위로해 주라

by 송주

상처를 안 받고 사는 사람이 존재 하긴 할까?

안타깝게도 인간이란 게 혼자는 못 살겠더라.

태어나서부터 수많은 사람들과 연을 맺고 사는 덕분에 그 관계 속에서 필연적으로 상처라는

불편하고 서러운 감정이 동반되곤 한다.


직장인들이라면 상사에게 당한 모욕적인 언사를 생각해 보자. 가슴에 하나씩 품고 사는 사직서 따위는 그 순간 대수가 아니다. 당당하게 사직서를 내고 보란 듯이 나오고 싶지만 매달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이 그 또는 그녀를 달랜다.

"한 번만 참아, 너 그 돈 없으면 못살아"

월급이란 녀석과 한 달에 한번 하루 잠시 만나는 사이 일지라도 안 들어오면 아쉬움을 넘어 살 수 없으니 일단 자존심을 쓰레기통에 욱여넣고 아무 일 없는 듯 모니터를 본다.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온다.

하루가 달면 또 하루가 쓴 법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고 위안 삼으려 하지만 참 사람 마음이란 게 쉽지가 않다.


현관문 버튼을 누른다. 주인의 자동차가 아파트 출입문을 통과했다는 알림에 이미 반려견은 스탠바이 자세로 주인을 맞을 준비를 한다.

문을 여는 순간 반려견의 꼬리가 헬리콥터 프로펠러처럼 초고속으로 회전한다.

주인 주변을 감싸고 빙글빙글 몸을 돌리며 그토록 기다린 주인과의 재회가 한없이 반가움을 이렇게 몸으로 표현해 준다.


가족들도 외출했다 돌아오는 또 다른 가족 구성원을 매번 저렇게 반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솔직히 다들 휴대폰 삼매경에 빠져 누가 들어오는지 나가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거기다 사소한 일에 대한 책임론을 운운하는 반려인의 잔소리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집안 꼴이 합을 이뤄 사람을 공격한다며 그날 하루는 제대로 힘든 날이다.


회사에서 시달리고 집에서 어느 하나 반겨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끼는 외로운 그 순간..


"누구도 혼자가 아니다."라는 김남조의 시 구절처럼 그렇게 누구도 외롭게 혼자 두지 않게 해 주는 존재가 바로 반려견이다.

하루 종일 주인을 기다렸을 반려견과 뜨겁게 인사를 나눈 후 그 포근한 털에 잠시 얼굴을 부비다 보며 어느새

주인과 반려견은 서로의 위로가 되어간다.



엄마 보고 싶었어요..아련한 눈빛에 무장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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