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배를 보인다는 건 이 장소가 안전 하다고 느끼는 거다.세상 편한 자세로 자다 카메라 셧더 소리에 살짝 눈 뜬 크림이
하물며 똥을 싸도 칭찬을 받으니 우리 집 개는 일단 팔자가 좋은 개 인 것 같다. 잘 먹고 잘 싸는 게 반려견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효도가아닐까?
똥을 싸도 예쁜 반려견들은 우리 부모님 세대의 개들과는 다르게 인간보다 못한 하등의 존재라기보다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의미로 변화하였다.
반려견에 대한 이런 긍정적인 인식 변화와 더불어
견주의 책임과 의무 역시 강조되고 있다.
반려견을 키우기 위해서 견뎌내야 할 많은 어려움들이 존재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그 첫 번째는 이별이다.
크림이를 데려오기 전 부모님의 가장 큰 걱정은 언젠가 맞게 될 헤어짐을 내가 잘 감당해 낼 수 있겠냐 하는 것이었다.
무작정 예뻐서 사랑스러워서 데려와 키우는 것이 아니라 반려견이 아프거나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그 순간까지도 책임지겠다는 각오
그리고 그 후에 올 상실감과 슬픔 까지도 감당해 내야 하는 것이 견주의 업이다.
또한 사람이 각자의 체취 있듯 개 역시도 특유의 냄새가 있다. 목욕을 자주 한다 해도 며칠 지나면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견주들은
이 냄새가 고소하다고 생각하며 셀프 가스라이팅을 해야 한다. 어느새 내 코에 풍기는 약간 꿉꿉한 크림이 냄새도 고소한 냄새로 둔갑하게 되었고 많은 견주들은 이 냄새를 꼬순내라 부르며 머리부터 발바닥 끝까지 귀여운 꼬순내로 가득 찬 반려견의 향기는 세로토닌을 마구 생성시켜 준다.
배변 패드에 쉬를 싸고 그와 더불어 잘 피해 오긴 크림이에게 힘든 일인가 보다. 가끔 쉬로 밟고 나오는 바람에 바닥에 발바닥 모양의 쉬 자국이 찍혀 있곤 하지만 개를 키우면서 깔끔을 떠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이 역시 거실 바닥이 밝아 눈에 띄지 않아 모르고 지나가면 없는게 되는 것이고 알고는 지나치기 어려우니 발견하게 된다면 부지런히 닦는다.
집안에 털들이 살짝 날리고
배변 배드에서 지린내가 살짝 풍기더라도 참아 내야 견주가 덜 피곤하다.
지나치게 깔끔을 떨다가는빨리 지칠 수 있다.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가야 반려견과 함께 하는 편안한 삶에 이르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뭘 해도 예쁜 반려견을 키우면서 가장 힘든 건 바로 산책이다.
반려견의 스트레스 해소
면역력 증가
사회성 함양
주인과의 교감 등
수없이 많은 이유로 반려견의 산책은 매우 중요하다.
반려견의 문제 행동 대부분이 산책으로 해결될 정도라고 하니 산책은 견주들에게는 일종의 숙제 같은 압박감으로 느껴질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피곤한 개가 행복한 개라던데 반려견의 행복이 견주의 피곤함으로 이어 지니 세상 모든 견주들은 이 피곤함을 감내할 정도로 반려견을 사랑하는 사람들임이 확실하다.
크림이는 내가 무슨 옷을 입는지 동그랗고 반질한 눈으로 예리하게 주시하며 산책과 출근 시의 옷차림을 감각적으로 구별해 낸다.
사실 후줄그레 한 옷차림으로 산책을 나가니 개 아니라 누가 봐도 출근 복장 일리 없다는 걸 알 정도이긴 하다.
옷을 갈아 입기 시작한다면 곧 다음 단계가 산책이라는 것을 아는 크림이는 신이 나 뛰기 시작하며 나를 재촉한다.
비가 오는 날은 죄책감 없이 산책을 쉴 수 있어 좋을 때도 있지만 멀뚱히 창밖을 보고 있는 크림이를 보고 있자면 다음 날은 어쩔 수 없이 날이 좋기를 바라기도 한다.
반려견의 특징 중 하나는 산책을 나오면 일단 쌀 수 있는 건 다 싸는 것이다.
여기저기 킁킁 거리며 마킹을 해내는 건 기본이며
신진대사가 밖에서 더 왕성해지는 건지 배변 활동을 거르는 법이 없다.
화장실 자리를 탐색한 반려견은누가 봐도 똥 마려운 개처럼의그 개가 되어 빙글빙글 제자리를 돌며 응가 신호를 견주에게 보낸다.
반려견 수가 급증하면서 반려견 에티켓 중 견주가 지켜야 할 필수 매너중 하나가 배변처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