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D의 세 번째 이직 준비 이야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마 비전이 없다고 느끼거나 성장할 환경이 아니라고 느낄 때 퇴사를 결정하는 직장인들이 결코 적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비즈니스 모드가 아니라면 텅 빈 인간이기 때문에 그만큼 회사에서 겪는 도전과 성공과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것에 늘 갈증을 느끼는 사람이라서 더더욱 성장 환경이 돈보다 1순위이다.
면접 때 들은 이야기와 실제 입사 이후의 방향성이 많이 달라 당황했지만 브랜드 네이밍이 객관적으로 보여지는 커리어면에서는 긍정적인 면이 분명하게 있었기에
1개월 차 경력직으로 들어온 신입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적당한 톤으로 다른 각도의 의견을 여럿 제시하며 자주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3개월을 견뎠지만.
더는 이 끈을 잡고 있기에 한계가 왔다.
대외비 실무를 낱낱이 밝힐 수 없으니 색깔로 비유하자면,
이곳은 무채색이다. 연한 회색과 짙은 회색.
그런 구조가 너무 오랜 기간 고착화되어 한 두명의 힘으로는 바꿀 수 있는 게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회사를 비난하고 부정적으로 말하려는 게 아니다. 무채색 업무가 편안한 스타일인 사람에게는 정말 좋은 회사이다. 실제로도 장기 근속자가 굉장히 많은 회사이기도 하고.
그러나 내가 브런치를 쓰는 이유이자 목표인
CS의 처우/선입견 개선, CX 비전에 대해 논하기 위해서 나는 다채로운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그래도 매일을 쉴 새 없이 고민했다.
안 그래도 이전 회사 또한 법제화 문제로 BM이 무너져
타의에 의해 2년도 못 채우고 팀이 와해되어 모두가 퇴사당했는데 또 짧은 근속 기간의 커리어가 흔적처럼 남는 게 두려웠다. 그래서 최소 1년만 참자고 나를 다독여봤지만...
자주적으로 성장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듯
실무를 통해 다채로운 활동에서의 성장이 필요한데
매일매일 무채색의 같은 하루를 보내는 건
결국 멀리보면 기회비용의 손실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오늘부터 짐을 조금씩 정리하고 집으로 가져간다.
다채로운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회사로의 이직.
부디 성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