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매기에게
34일 뒤면 내게 너무나도 소중한 너를 잃은 지 4년째가 되는 날이야. 아기였던 너의 나이보다 긴 시간이 흘렀다는 게 더욱더 괴롭다.
나에게 오지 않았다면, 너의 다른 형제들처럼 안정된 집사에게 사랑받으면서 오래오래 맛있는 습식과 츄르도 먹고 사냥놀이도 하면서 살아갔을 텐데.
나에게 선택받게 만들어서 너무나 미안한 마음과 죄책감으로 가득 찬 마음뿐이야.
내 비참한 유년시절과 나를 키워주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내드린 일은 극복할 수 있었지만, 너를 잃은 일만큼은 극복할 수가 없어.
마음의 준비 없이 우연히라도 너의 사진을 보게 되면
너를 잃은 그날. 생생하게 피가 식는 그 시점으로 되돌아가게 돼.
그래서 더 마음을 들추지 않으려고 비통한 슬픔을 꾹 눌러 담고 새어 나오지 않도록 몇 초간 숨을 참아봐.
더 많이 꼭 껴안고 너의 냄새, 털의 보드라움, 온기를 느꼈어야 하는데 이제 더는 생생하게 기억이 나질 않아서 더 슬프다.
너의 기일 D-34. 그날 전까지는 울지 않고 견뎌낼게.
그날 몰아서 펑펑 울 테니까. 부디 꿈에 나타나서 예쁜 모습과 예쁜 목소리를 들려줘.
내 평생 가장 사랑하는 내 새끼 매기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