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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재] 국내 출장 신청서

꼴찌 등산으로 얻은 것들

by angie 앤지


<누가 한 회사를 10년이나 다녀요>

국내 출장 (진짜 전사 워크숍) 이슈로 연재를 한 주 쉬어갑니다.



제가 거쳐온 회사들의 행사에는 유구한 전통이 있는데요.

바로 등산입니다.


사실 저는 11년 전 신입사원 연수 때도, 이전 회사의 신입사원 연수 때도 발목/무릎 부상 이슈로 산을 타지 않았습니다. 올라가다가 초반에 넘어지거나, 전날부터 고장이 나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애초에 산을 오를만한 체력이 안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번엔 이상하게 너무 건강해서(?) 산행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중간에 앉아 울었던.. 쉼터2


결과는?

결국 꼴찌로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웃는데 우는 짤


늘 일등이고 싶어서 열심히 회사생활을 해왔는데 처음으로 뒤에서 일등을 해보았네요. 근속 12년 차의 최대 고비였습니다. 사실 중간에 도저히 더 못 가겠다고 저를 부디 기다리지 마시라고 팀장님께 연락을 드리기도 했었는데요. (...) 평상에 널브러진 저를, 산행하는 멋진 어르신들이 응원해 주시고 부추겨주셔서 얼결에 완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포기하지 않았더니 어떻게든 목표에 도달하긴 하더라고요.


회사의 모든 직원들이 박수를 쳐주고 이름을 연호해 주시던 그 순간이 잊히지 않습니다. 감사한데 창피하고 문득 회사를 오래 다니는 일도, 삶을 담은 글을 연재하는 일도 '꼴찌 등산'과 비슷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된다.


휴재 공지에 짧은 배움을 남겨둡니다.



*마지막 화, 회사가 맞는 사주 에서 만나요!






작가 소개

필명은 angie(앤지). 11년 차 뷰티 마케터이자 쓰는 사람.

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 기록을 시작했고, 회사가 나를 힘들게 할 때마다 글을 썼다. 가능한 오래 피고용인과 작가 사이를 줄 타고 싶다. 아이돌, 야구, 뮤지컬 등 오만가지 좋아하는 것을 동력으로 살고 있다.


@angiethinks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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