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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엔 잠들기 싫고, 아침엔 일어나기 싫다

잃어버린 바이오리듬을 찾아서

작년 1년은 남편이 육아휴직을 했다. 덕분에 함께 수영을 배울 수 있었고, 아이들 육아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수영을 시작하면서 예전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루틴을 잘 지켜왔다. 그런데 최근에 나는, 밤엔 자기가 싫어서 핸드폰을 쳐다보다가 늦잠 자고, 아침엔 마지못해 겨우겨우 일어다. 덕분에 점심쯤엔 졸음이 쏟아지고, 점심식사 후 꾸벅꾸벅 조는 일이 생겼다. 낮잠을 지양하는 내가 낮에 졸다는 것은 잠이 부족하다는 증거였다. 이건 모두 '겨울방학' 탓이다.



기분 읽기

아이들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혼자만의 시간이 부족해졌다. 모두가 잠든 고용한 밤은 너무 행복하고 달콤한 유혹이다. 조용한 나만의 시간이 소중해서, 하루를 마무리하기 아쉬워서 잠들지 못다.


네이버웹툰은 나의 최애 취미생활이다. 드라마보다, 영화보다 웹툰이 좋다. 작년까지만 해도 웹툰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잠을 깨우는 취미생활이었는데, 잠들기 아쉬운 밤에 집중도가 최상으로 올라 잠도 포기하고 빠져들게 되었다. 더 이상 볼 웹툰이 없으면 아쉬움만 남기고 억지로 잠을 청했다.


아침이 되면 후회한다. 알람은 우는데, 정신은 몽롱하다. 몸이 무겁고 머리가 피곤하다. 아, 일찍 잘걸. 시간 낭비했다는 자괴감. 차라리 그 시간에 영어공부나 글쓰기를 할걸 하고 후회한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머릿속에 정리하지도 못하고 허둥지둥 급하게 움직인다. 수영을 가는 날은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수영가방만 들고 뛰어나가기 바쁘다. 서두르면 꼭 짜증이 나고, 짜증이 나면 실수가 잦아진다. 아... 진짜 왜 이럴까? 부정적인 습관을 스스로 만들어낸 내가 너무 싫다.



현실 직시

일찍 자야 한다. 밤에 스마트폰 보는 것을 멈춰야 한다. 그리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힘들기 때문에, 계속해서 다짐해야 하는 나와의 약속이다. 곧 3월, 기다리고 기다리던 개학이다. 개학하기 전까지 바이오리듬을 되찾아야 한다.


밤에 일찍 잠들기는 평소에도 쉽지 않았다. 지금은 겨울이라 외출이나 움직임이 줄어들어서 덜 피곤한 것도 이유일 것이다. 매일 밤, 아이들 잠들기만 기다렸다가 웹툰을 봤다. 이 달콤한 악순환을 스스로 끊어야 한다. 잠들기 직전 유혹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했다. 다시 건강한 생활 리듬을 찾아야 한다.



긍정회로 돌리기

이미 나는 웹툰 중독 상태지만 웹툰을 포기할 순 없다. 어렸을 적부터 만화를 참 좋아했다. 조용 혼자만의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에 최고의 아이템이 바로 만화책이었다. 웹툰은 만화책의 빈자리를 채워주었다. 웹툰은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할 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내 삶의 낙이 되었다.


웹툰을 포기할 수 없다면, 밤에 보는 것이 잠을 방해한다면, 아침에 봐야겠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부터 다시 실천 중이다.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바른 자세로 눕는다. 웹툰을 보고 싶다는 유혹을 딱 30분만 참고 눈을 감는다. 아침에 웹툰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 안고, 내일 할 일은 무엇인지,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생각해 본다. 블로그에 어떤 글을 쓸까? 브런치에 어떤 이야기를 적을까 생가하다가 스르륵 잠이 든다.


나의 적정 수면시간은 8시간이다. 8시간을 자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 밤 11시에 잠들면 7시에 눈을 뜬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웹툰을 본다. 웹툰 볼 생각에 설레기까지 한다. 아침에 웹툰을 보면, 잠이 싹 달아나고 정신이 말똥 해진다. 블루라이트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알람이 울 때까지 짧고 굵게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7시 30분 알람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예전에 TV에서 소녀시대 윤아가 밤늦게 잠드는 이유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았다. 새벽 3시쯤 잠드는데, 하루 중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서라는 이야기가 너무 공감됐던 기억이 난다.


온전한 내 시간이 필요해서, 밤새 웹툰을 봤다. 겨울방학 덕분에 혼자만의 시간을 뺏긴 엄마의 발악이었다. 하지만 곧 개학이다. 마지막 일주일, 조금만 더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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