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느낄까

겉으로는 잘 사는데, 마음은 자꾸 작아진다면

by 이하율


나는 왜 나를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느낄까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이유는 딱히 없는데,
괜히 내가 모자란 사람 같고
사랑받기엔 어딘가 부족한 사람 같다는 느낌.


누가 대놓고 그렇게 말한 적은 없는데
마음속에서는 늘 이런 목소리가 들린다.


“이 정도로는 부족해.”
“더 잘해야 인정받을 수 있어.”
“너보다 나은 사람들은 많아.”


그런데 사실,
그 생각은 ‘지금’ 만들어진 게 아니다.



그 믿음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그 마음은 대부분
지금의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


아주 오래전,
마음이 아직 작고 여렸을 때
무심코 들었던 말들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


“왜 그것밖에 못 해?”
“좀 더 잘해야 사랑받지.”
“실망이야.”

그때는 그냥 스쳐 지나간 말처럼 느껴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였던 마음은
그 말을 걸러내지 못한다.


그저 믿어버린다.


“아, 나는 부족한 사람이구나.”
“나는 있는 그대로는 사랑받기 어렵구나.”

그 믿음은 설명도, 검증도 없이
마음 깊은 곳에 남는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와 멀어진다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었지만
그 믿음은 그대로 따라온다.


힘들어도
“이 정도는 괜찮아.”

라고 말하고,


서운해도
“내가 예민한 거겠지.”
라고 넘긴다.


그 순간 우리는
조금씩 자신의 감정과 멀어진다.


내면아이란, 내 안의 감정이다

우리는 한 사람이지만
마음 안에는 두 개의 목소리가 있다.


하나는 이성적인 자아, 성인자아.


다른 하나는 감정적인 자아, 내면아이.


성인자아는 속삭인다.


“더 해야지. 그래야 살아남아.”
“버텨. 멈추면 안 돼.”


하지만 내면아이는 말한다.

“힘들어.”
“나도 좀 쉬고 싶어.”

이 둘이 계속 어긋나면
결국 힘이 센 쪽이 이긴다.


대개는 성인자아다.
결과와 책임을 생각하는 쪽이
감정의 목소리를 눌러버린다.


그렇게 내면아이의 의견은 무시되고
마음은 점점 지쳐간다.


내면아이를

버리면 생기는 일


자신의 감정을 계속 외면하면
마음은 이렇게 믿기 시작한다.


“나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


그러면 우리는
다른 곳에서 사랑을 찾는다.


성과, 인정, 관계, 물질.

하지만 아무리 채워도
어딘가 허전하다.


그 사랑이
내 안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직 늦지 않았다

내면적 유대감은
언제든 다시 만들 수 있다.


거창할 필요 없다.


먼저, 자신에게 관심을 주는 것.

그리고 감정을 살펴보는 것.
마지막으로 작은 행동으로 돌봐주는 것.


그 시작은
이 질문 하나면 충분하다.


“지금 나는 어떤 마음이지?”

"무엇을 원하고 있는걸까?"

진짜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해주면 된다 (ex.달래주기, 잠깐 산책하며 환기하기, 스트레스 해소용 취미생활하기, 막춤추기, 거품목욕하기, 좋아하는 친구 만나기 등)


사랑은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나에게도 경청하기)

내면아이를 사랑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고치려 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먼저 묻는 것이다.


“지금 뭐가 힘들어?”
“왜 그렇게 느꼈어?”


그리고
그 마음의 소리에
충분히 귀 기울이는 것.

자신에게 다정히 대한다는 것은

내 안에서 자애로운 성인이 되는 일과 닮아 있다.


길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만나면
우리는 멈춰 서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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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어디 가야 하는데?”
“내가 도와줄 일이 있을까?”


아이의 울음을
“별일 아니야.”라고 무시하지 않는다.

자신에게도
그렇게 해주면 된다.



그렇다고 사랑은 다 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욕구를 무조건 다 허락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너무 지쳐서 늦잠을 자고 싶을 수 있다.

그럴 때 출근을 포기하는 것도,

“참아. 네가 약해서 그래.”라고 몰아붙이는 것도

사랑은 아니다.

대신 이렇게 말해주는 것이다.


“지금 많이 지쳤구나.
오늘은 출근해야 하지만
퇴근 후엔 꼭 쉬자.”



감정을 존중하면서도
삶을 지키는 선택.


그 균형이
진짜 사랑이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한다

마음을 닫을지, 열지.

감정을 피할지, 마주할지.

자신을 보호할지, 이해할지.


마음을 닫으면 당장은 덜 아플 수 있다.
하지만 감정은 더 멀어진다.


마음을 열면
불편함도 느끼지만(감정을 온전히 느껴야해서 - 슬픔, 좌절감, 분노, 두려움 등)
동시에 치유도 시작된다. (감정인식이 감정 치유의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자기사랑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다.

“지금 나는 어떤 마음이지?”
라고 묻는 관심어린 태도에서 시작된다.


그러니 오늘은 마음을 닫지 말고
조금만 열어보자.


당신 안에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감정이라는)
작은 아이가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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