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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용 Feb 01. 2021

체중과 요통

비만인은 요통의 빈도가 많다 - 예방과 재활 -

우리의 척추 분절은 뼈인 척추체와 연골인 디스크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면 체중은 척추에 어떤 영향을 줄까? 우선, 디스크의 건강 측면을 보면, 비만이 디스크의 퇴행을 심화시킨다는 것이 상식이다. 과연 그럴까? 연구를 보면 그렇다는 연구와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혼재한다. 그렇지만 최근의 대형 연구들을 보면 비만이 디스크의 퇴행이나 내장증을 유발한다는 내용이 우세하다. 비만이 나쁜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시술이나 수술을 할 때 비만 환자들은 그 난이도가 높아진다. 시술의 정확도나 수술 시간도 늘어나고 어렵다. 그래서 필자는 비만인 디스크 환자인 경우 척추치료와 비만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체중이 좋은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 바로 골밀도이다. 대개 골다공증이 있는 여자분들을 보면 하나같이 마른 체형 또는 왜소한 청순가련형이 많다. 당신의 여자 친구 또는 부인이 청순가련형의 미인이라며 나이 들어서 골다공증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반대로 체중이 어느 정도 나가는 사람은 골밀도가 증가한다. 즉, 체중이 항상 나쁘지만은 않은 것이다. 


아무튼 비만은 척추건강에 해롭다. 체중과 요통과의 관계를 조목조목 알아보자.


체중이 척추건강에 미치는 영향

1. 근육 약화

앉아서 일하는 습관과 신진대사의 저하 등 비만을 일으키는 행동으로 인해 척추 근육이 약해지고, 내장의 부하가 커지면서 다리 근육도 약해진다. 또한 이로 인해 보행도 어려워지고, 다시 비만이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2. 과도한 척추 압박

척추에 가해지는 무게가 커지면 척추관절과 디스크에 압박이 심해지고, 결과적으로 디스크병과 퇴행성 협착증 및 요통이 심해진다.

3. 비정상적인 척추 곡선

정상적인 척추는 3개의 C 자가 결합해서 균형을 이루는 곡선을 이루는데, 체중이 증가하면 이 밸런스가 무너지고 골반경사가 변화하며 결과적으로 척추 근육의 과 긴장과 요통을 발생시킨다. 또한 과한 복부지방에 의한 요추의 과신전은 척추건강에 해롭다.

4. 대사 저하 및 회복 속도 저하

비만은 대사 저하를 불러오고 이것이 더욱 체중 증가를 불러오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이러한 대사 저하는 신체의 염증 반응을 야기하고 만병의 근원이 된다. 또한 조직 손상에 대한 회복 속도도 느려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비만이 유발하는 흔한 척추병증

1. 골관절염

비만은 척추 후관절과 디스크에 광범위한 퇴행성 염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통증과 경직을 유발한다. 골관절염은 주로 고령층에 호발 하는데, 비만이 있는 경우 중년의 나이부터 유병율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특히 비만인에 다량 발견되는 adipokin과 leptin 같은 대사산물이 연골과 관절을 파괴하는 위험이 크다.

 2. 디스크병

디스크는 척추 분절에서 가장 큰 관절에 해당하고, 수분을 만들어내고, 무게를 완충하는 쿠션의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제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휴식과 영양공급이 필요한데 과체중에 의한 디스크의 찢어짐과 반복된 손상은 디스크의 회복을 방해하고 퇴행성 변화를 촉진한다. 결과적으로 디스크 탈출에 의한 신경근병증 또는 디스크 퇴행에 의한 요통이 발생된다.

3. 요통

허리 통증 자체도 비만에 의해 유발되는 병증의 하나이다. 비만은 주로 통증의 빈도와 관련이 있고, 통증의 정도와는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통의 원인은 다양하다. 디스크, 후관절, 주변 인대 또는 근육 등 다양한 조직에서 발생할 수 있고 이 모든 과정에 과체중이 관여할 수 있다.


과체중에 의해 증가하는 위험도

1. 마취의 문제

비만환자는 다량의 마취제가 필요하며 마취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마취 후에 호흡기 관련 증상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중요한 합병증으로 심부정맥 혈전증의 발생이다. 수술 후 움직임이 줄어들 때 발생하는 정맥 혈전이 심폐나 뇌 등 주요 장기에 색전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2. 수술 전후의 문제

비만인에 대한 수술은 어렵다. 수술 기구도 사이즈를 맞추기 어렵고, 환자의 자세를 잡는 것도 힘들다. 수술 시 절개도 크게 해야 하고 근육의 견인도 많이 해야 한다. 이로 인해 수술 시간도 오래 걸리고 수술 후 회복도 더디다. 더욱 중요한 것은 수술 후 감염증의 확률이 높고, 통증 완화를 위한 약의 용량도 많이 필요하다.

3. 손상 (injury)

비만인의 척추 손상의 확률은 표준체중인의 두배에 달한다. 교통사고나 작업장에서의 척수 손상을 당했을 경우 그 강도와 심각도는 비만인에서 압도적으로 높다.


체중 조절의 효과

그렇다면 체중을 정상화시키면 척추가 좋아질까? 대답은 Yes이다.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고, 운동하며,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과도한 체지방을 뺄 수 있고, 이는 척추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이고, 척추 자세를 건강하게 하여 요통을 줄인다. 

1. 운동이 BMI를 줄이고 와 척추건강을 개선한다.

운동을 하면 체중이 줄어든다. 과도한 척추의 압박이 경감되는 효과가 있다. 또한 근력이 강해지고 유연성이 증진된다. 이 모든 기전이 척추건강을 개선한다.

2. 정상 척추 곡선 회복

앞에서도 척추는 3개의 C자로 이루어진 곡선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과도한 복부지방과 피하지방들에 의해 망가진 척추 곡선이 체지방이 빠지면서 정상화되는 효과가 있다.

3. 수술 후 통증의 감소 및 재발 예방

체중을 정상화한 상태에서 척추 수술을 받게 되면 수술 결과가 더 양호하고 합병증의 확률도 줄어든다. 수술 후에도 체중조절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면 재발을 방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요통감소를 위한 감량 요령

건강한 식생활과 꾸준한 저강도의 운동을 권한다. 

1. 걷기는 척추건강의 출발점이다. 걷기는 혈액순환을 돕고 체중을 조절한다.

2. 에어로빅 운동이나 필라테스도 체중을 줄이고 자세를 바르게 하는 좋은 운동이다. 

3. 코어 근육운동이 중요하다. 올바른 플랭크 운동, 브리지 자세, 벽 기대고 앉기, 및 다양한 스트레칭 등을 권한다.


한 줄 요약: 비만은 척추건강에 해롭다. 반대로 체중만 조절해도 척추를 건강하게 할 수 있다. 살 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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