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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용 Nov 11. 2020

디스크 운동, 협착증 운동

운동으로 극복할 대상이 아니다. 적절한 운동이 좋다. -예방과 재활

환자들을 보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바로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은가이다. 디스크병과 협착증은 발생기전과 병의 경과가 다르기 때문에 운동법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여러 매체에 디스크병 또는 협착증에 좋은 운동법이 굉장히 다양하게 나와있다. 그 모든 것들을 모두 실천할 수는 없고, 중요한 것은 어떤 원리로 운동을 해야 하는 가를 아는 것이다. 

과연 운동으로 협착증을 치료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이다. 물론 어느 정도 운동이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허리 근력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늘리며 척추관절을 늘려주는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디스크병을 호전시키는 데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협착증은 다르다. 이미 척추관절면은 상해있고 관절뼈와 주변 인대는 군뼈와 군살처럼 비후 되어있어 신경을 누르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자칫 운동을 심하게 하면 척추관절에 더 많은 부담을 주게 되고 이는 관절의 손상과 인대조직의 비후를 더 자극하여 협착증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만성 협착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함부로 유산소 운동이나 허리 강화 운동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전문가의 지도하에 적정한 강도의 운동을 유지하며 제대로 된 치료에 임해야 한다.

현재까지의 운동 중 원리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운동은 

1) 견인 

2) 멕켄지 운동

3) 코어운동

4) 걷기

등이다. 물론 공통적으로 척추의 기립근과 엉덩이 근육을 단련하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으나, 디스크병은 신전을 추구하는 운동이 좋고 협착증은 굴곡을 추구하는 운동이 좋다. 


디스크병을 위한 운동

디스크 병인 경우에는 추간판이 섬유테를 찢으면서 뒤쪽의 신경을 압박하는 병이기 때문에 앞으로 구부리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가급적으로 몸을 뒤로 젖히면서 허리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동작이 좋다. 특히 급성기인 경우는 무리한 동작을 취했을 때 오히려 통증이 증가하거나 병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경우 오히려 정적인 코어 운동이 효과적이다. 플랭크 운동같이 정적인 상태에서 버텨주어서 복근과 허리 기립근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급성기 디스크 병인 경우에는 운동이 독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부상이나 악화의 위험이 있으므로 안정을 취하는 게 좋고 전문의를 찾아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고 추후 통증이 어느 정도 완화되었을 때 디스크 운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견인을 충분히 한 다음에 맥켄지 운동을 하면 심하지 않은 디스크병은 호전되게 된다. 어느 정도 증상이 좋아지면 꾸준히 코어운동을 지속하면 디스크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금지해야 할 동작은 허리를 너무 숙이거나, 틀거나 너무 오래 앉아있는 동작들은 피해야 한다. 


협착증을 위한 운동

협착증이 있을 경우 대부분의 근육이 뻣뻣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근육들을 전체적으로 잘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협착증이 있는 척추는 뒤로 젖혔을 때 협착증이 심해지므로 디스크병을 위한 신전운동이 안 좋은 경우가 많다. 오히려 근육을 풀어주면서 굴곡을 유지하면서 척추 기립근과 엉덩이 근육 등을 단련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core stability exercise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기존의 운동요법에 비해서 장점이 많은 것으로 연구결과 드러났다. 통증과 보행 능력 등에 상대적으로 더 우수하였다. 코어 운동은 척추 근력 강화 및 척추 분절의 안정성 증진을 가져온다. 그러므로, 비록 좁아진 통로가 넓어지기는 어렵지만, 협착증 환자는 운동을 하면 어느 정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중에서도 core stability exercise 가 더욱 큰 효과를 가져온다. 

척추를 늘려주는 운동도 권장한다. 신경관 내지 추간공을 늘리는 효과가 있고 황색인대가 펴져서 신경관이 추가로 확대되므로 견인 요법을 꾸준히 하거나 거꾸로 매달리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저강도의 적절한 걷기는 모든 환자에 도움에 된다.

현재 척추병이 있거나 상습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저강도 (low-impact form) 운동으로서의 걷기가 도움이 된다. 적당한 유산소 운동은 요통의 발생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 저 왔다. 걷기는 규칙적으로 할 수 있고 척추 구조물에 해를 적게 주는 운동이므로 요통 관리에 적합하다. 그러나, 때로는 과한 걷기가 통증을 심화시키고 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경우 대안으로 물에서 하는 운동을 권장한다. 수중에서 하는 걷기와 유산소 운동은 물의 부력을 이용해서 조직에 대한 압박을 줄여주기 때문에 요통이 심한 경우 도움이 된다.


한 줄 요약: 척추질환은 운동으로 극복할 대상이 아니다. 자기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법을 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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