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걸을까

by 김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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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내딛는 발의 속도를 따라 같이 걸을 때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든다.


나는 네게 맞추는 발의 보폭을 보며 같이 걸을 때 오늘을 견뎌낼 이유가 생긴다.


나는 네가 향하는 발의 방향을 향해 같이 걸을 때 내일을 살아갈 희망을 본다.


나는 네게 가려는 발의 마음을 달래 같이 걸을 때 언제나 함께할 사랑을 느낀다.



같이 걷는다는 것.

그것은 곧, 너와 함께 이 삶을 견뎌내겠다는 굳은 의지이다.


같이 걷는다는 것.

그것은 곧, 너와 둘이 이 삶을 이겨내겠다는 굳은 결심이다.


같이 걷는다는 것.

그것은 곧, 너와 같이 이 삶을 살아내겠다는 힘찬 반항이다.


같이 걷는다는 것.

그것은 곧, 너와 서로 이 삶을 사랑하겠다는 힘찬 포옹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는 서로를 마주했던 그 순간 각자가 앞으로 걸어가던 발걸음의 속도를 늦추어 서로의 속도를 확인했다.


그러고는 서서히 서로의 발끝에 시선을 두어 나는 너를, 너는 나를 다치게 할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 어린 시선으로 우리가 걷는 길을 바라보았다.



나에게 있어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곧, 네가 홀로 짊어지던 고통의 삶을 둘이 같이 나눠지겠다는 뜻이리라.


나에게 있어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곧, 네가 홀로 감내하던 슬픔의 밤을 둘이 같이 밝혀보겠다는 뜻이리라.


나에게 있어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곧, 네가 홀로 내뱉었던 근심의 숨을 둘이 같이 삼켜보겠다는 뜻이리라.


나에게 있어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곧, 네가 홀로 걸어가던 고독의 길을 둘이 같이 걸어가겠다는 뜻이리라.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내 앞에 걸어가는 너를 바라보며 말한다.


같이 가자고.


같이 걷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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