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으로

by 김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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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네게 건넨 꽃 한 송이를 받아들며 네가 지어 보였던 웃음은 매일 새벽 나의 뜬 눈 앞을 가려 나를 또다시 살게 하는 영혼의 아지랑이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네게 보낸 편지 한 통을 읽어가며 네가 흘러내렸던 눈물은 매일 아침 나의 병든 영을 살려 나를 또다시 웃게 하는 생명의 아침이슬이다.


사랑은, 사랑이란, 사랑이라는 그 작은 이름 안에 너를 가둬두기에 너무나도 부족한 단어임이 분명하다.


너를 생각하면 사랑이라는 그 위대하고도 거대한 단어가 초라하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그 어떤 모양도, 형태도, 생명도 없는 줄만 알았던 사랑이 너를 만나 모양을 만들고, 형태를 갖추어, 결국은 생명을 얻었다.


이 세상에 영원이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씁쓸한 세상의 진리를 알고 있지만, 나는 너와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언제나 나의 마음속 한편에 품어본다.


이 세상에 완벽이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불편한 세상의 진리를 알고 있지만, 나는 너와의 사랑이 완벽하기를 언제나 나의 가슴속 한편에 새겨본다.


이 세상에 불멸이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쓰디쓴 세상의 진리를 알고 있지만, 나는 너와의 사랑이 불멸하기를 언제나 나의 머릿속 한편에 꾸어본다.


사랑이란 지극히도 알 수 없고, 지나치게 추상적이며, 지겹도록 어려워 풀 수 없는 이 난제 속에서도 나는 매일 밤 너를 향한 사랑을 알기 위해 끝없이 몸부림친다.


사랑에 모양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너 일 것이다.

사랑에 형태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 너 일 것이다.

사랑에 생명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너 일 것이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너로 시작되어 너와 함께 숨을 쉬고 너로 끝맺음 하는 것이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너의 사랑으로 너와 함께 눈을 맞춰 너를 위하여 사는 것이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너를 닮아가며 너와 함께 발을 떼어 너의 사랑이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너의 품에 안길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너의 곁을 지킬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너의 안에 숨 쉴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너의 삶을 견딜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득한 이 세상의 모든 겨울을 함께 맞이할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너라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기에.


그것이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나라는 사람의 사랑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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