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을 부러워하는 감정, 또 그것이 고양된 격렬한 증오나 적의.
나한테 '질투'라는 단어는 썩 좋게 느껴지지 않았다. 과거에 친한 지인 중에서는 질투가 유독 심한 사람이 있었다. 감정이라는것이 매우 신기한 게, 그가 표현하지 않아도 기류와 공기만으로써 느낄 수 있다. 당시 질투가 심한 그에게 크게 대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질투는 썩 좋지 않은 감정이었다.
후에 동료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가 알고 있는 제 3자의 선생님의 근황을 이야기 나눴다. 동료 선생님이 이야기해준 제 3자의 선생님의 근황은 실로 새로운 길을 걷게 되셨고, 듣자 마자 놀라움과 부러움이 몰려왔다. "와 진짜 그러셨구나, 몰랐네요. 선생님 좋겠다"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동료 선생님은 "그쵸, 참 부러워요. 질투도 나고" 라고 하셨다. 그 때 뭔가 한방 맞은 기분이랄까. 아- 질투가 이렇게나 솔직한 감정이었나. 내가 결핍된 것을 가진 상대방을 부러워하는 감정, 난 이 감정이 왜 어리다고 생각했을까. 최근에 입으로 나온 감정 중 이렇게 솔직한 감정은 없었다.
자고로 질투는 가지지 못한 것에서 부터 생기는 감정이므로, 결핍과 소유욕에서 비롯되리라. 스펀지가 물에 흠뻑 젖어서 축축한 상태라면 느낄 수 없는 감정. 갈라진 틈 속에서 올라오는 허전한 공기를 맡는 본능적인 감정이리라. 이 빈 곳을 어떻게라도 채우고 싶은 마음에서 올라오는 순수한 감정이리라. 손가락으로 콕 찌르며 입술을 삐죽거리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하다. 물론 수도 없이 찔러가며, 손가락이 뭐야 상대방 팔을 흔들어가며 자신의 결핍을 증명해보이는 것만 같은 상황은 다르겠다. 부러워하는 감정이 증오나 적의로 가는 것은 한 순간일지 모른다.
우리는 언제나 내 감정을 잘 알고, 잘 다루면 된다.
오늘도 누군가를 향해 질투가 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