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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인생의 역사-신형철

by 성새진 Feb 26. 2025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동서고금의 시를 통해 인생의 다각을 반추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고통, 사랑, 죽음, 역사 등을 직접 겪어낸 소감을 시화(詩話)로 풀어낸 이 작품은 문학적으로도, 철학적으로도, 에세이적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나의 경험치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이나 무한히 뻗어나가는 생각의 꼬리에 매달리기조차 버거울 때, 문학은 방향키를 쥐어준다. 문학을 통해 작가의 경험, 숨겨진 의도, 가끔은 그가 의도하지 않았던 무언가까지 나에게 와닿는 순간, 문학적 경험은 나의 새로운 장이 된다. 문학 속에서 무궁무진한 함의을 헤매다 보면 어느 순간 주제를 명확하게 직시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 믿는다.


       인생을 살다 보면 '인생은 내 것인데, 왜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그런 고민들 가운데 결정한 수천만 개의 선택들로 쌓여온 내 인생을 되돌아보니, 당장 방금 전의 선택까지도 역사가 되고 있었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나의 인생은, 그렇게 나의 것이 되어 내가 살아가는 인생이 되었다.


이상하지,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 <최승자- 20년 후에, 지에게 中>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이영광- 사랑의 발명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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