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연작시
인사하며 술을 게워내는 여자, 남자의 손길을 즐기는 깨끗한 남자
둥근 태양이 반절 접혀 상현달이 되면
모세혈관보다 좁은 길목은 맥동하며 사람들을 뿜어냅니다
그 뜨거운 열기가 나는 퍽 싫으면서도
마음 접힌 내가 가르칠 입장은 아니되어 말을 도려냅니다
비좁은 골목에서 모두 곱추가 되어 억눌린 말을 술과 함게 토해내는데
아이고 반갑습니다
오늘은 즐거웠네요
낮 동안 뜨겁게 밟히며 말하지 못했던 한숨
단칼에 피워지는 담배꽁초가
밤거리 네온사인을 밝히는 니코틴이 되는 것을 보세요
분명 이 도시도 살아 숨쉬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아침이 되면 접힌 세로줄을 통해
드나드는 청소부들, 자러가는 술꾼들
강산도 십 년이면 변한다지만, 저 자국은 평생토록 수원의 살아 숨쉬는 손금이 되겠지요
다시 하루를 맞이하는 사람들은 분명
수원의 피가 되어 뜨겁게 솟구치며 아침을 이끌어 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