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로셔츠는 쉽게 사줄 수 있는 아빠?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기 이전에 내가 어릴 적 생각했던 꿈은 무엇인가 생각해보았습니다. 하늘을 나는 비행사,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발명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빠... 구체적인 꿈은 크게 생각나지 않지만 조금은 자란 고등학생 즈음 생각해본 미래의 바라는 모습은 생생히 기억이 나네요.
높은 빌딩에 출입증을 띡 하고 대면 출입을 하는 화이트 셔츠를 입은 시크한 회사원, 넥타이를 고쳐 매고 열정적인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오늘 있었던 일들을 서로 나누고 주말이 오면 가장 큰 백화점에 가서 아이들 옷을 자유롭게 골라 사줍니다. 고민하지 않고 폴로, 빈폴에서 가격은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주요 키 포인트 가 되겠지요.
어리고 어릴 적 꿈이라지만 어찌 보면 거의 다 이룬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취준생 시절 취업이 되지 않아 힘들었던 과정을 지나 합격했던 회사는 그 동네에서 가장 큰 빌딩에 있었고 삼엄한 경비 아래 1층에서 출입증을 이용하여 사무실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양복을 갖추어 입고 넥타이를 골라 매고 출근하는 그 길이 엄청나게 즐거웠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렇게 대리로 진급하여 결혼을 하였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되었고 이제 남은 건 고민하지 않고 백화점에서 옷을 자유롭게 사는 것! 하나가 남은 셈입니다.
그게 참으로 어렵네요. 아이들이 어릴 적에 백화점을 다녀 봤지만 비싸기만 하고 곧 자라는 아이들에게 사주기에는 아까운 가격대의 옷입니다. 백화점은 물론이고 아웃렛 등에서도 "브랜드"옷도 자유로히 사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뭐 어찌 보면 합리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몇 년 입지 못하는 옷을 그렇게 살 수는 없었지요. 고등학생 즈음 되면야 자유로히 사줄 수 있겠지만 하지만, 그때라고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지배되기는 합니다.
지금, 자의 반 타의 반 인생에 대한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하는 지금 화이트 셔츠, 띡 하는 출입증 같은 허울이 아닌 현실적인 꿈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는 시간, 와이프와 행복하게 공유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일이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세상엔 내가 마음 가짐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는 일이 많으니까요. 우리가, 내가 새로운 시선으로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는 일이 세상엔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일을 찾아 나와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일을 찾아보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내가 잘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 둘 다 아닌 우리를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일, 내가 바라는 새로운 꿈을 위해 다음 40년을 살아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