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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여러분은 기적을 믿으시나요? 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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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투윤대디 Jun 07. 2022

절실히 바라면,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

꿈꾸듯 자주 상상을 하자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입니다. "상상하라, 최대한 구체적으로 디테일하게 생각하면 그것은 꼭 이루어질 것이다." 가지고 싶은 것 물건이 내 손에 있는 것을 상상하고 바라면 언젠가 진짜로 내 손에 그것이 오게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물론, 로또가 되어 당첨금을 타서 그럴듯한 집을 짓는 상상을 안 해본 직장인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복권에 당첨되는 미래를 꿈꾸며 자주 복권을 구매하였습니다. 부자가 되는 상상, 성공하는 상상 그리고 슈퍼스타가 되어 모든 걸 갖게 되는 상상까지 하였지만, 절실함과 반복적으로 자주 상상하는 걸 놓친 게 아닐까요?

불현듯 생각난 이 내용은 제 뇌리에 스친 후 큰 압박감을 주었습니다. 나도, 상상을 해야겠다.라는 상상이라는 건 언제나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구체적으로 디테일하게 반복적으로 같은 상상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닐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도구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도구를 볼 때마다 자연스레 잊지 않고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제 상상을 떠올리게 하는 도구로 선택한 건 아이들이 준 장난감 액세서리였습니다. 그 두 개는 언제부턴가 보석을 좋아라 하는 첫째가 DIY 만들기에 취미를 부쳐 만들던 장난감인데, 어색해진 아빠와 엄마의 분위기를 읽은 것이었을까? 아빠에게 힘을 준다며 첫째가 십자가를 이용한 액세서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둘째는 누나가 하는 걸 보더니 자기도 만들어 주겠다며 엄마와 같이 설명서대로 팔찌를 만들어 주었죠. 그렇게 두 가지를, 그 두 명과 관련된 희망을, 절실히 바라는 일을 꿈궈봤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 첫째 딸의 결혼식입니다. 수많은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입장하는 신부, 세상에서 제일 이쁜 신부의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걷는 아빠, 행복해하는 딸의 손을 잡고 그 뿌듯함을 감출 수 없는 아빠를 상상해 봅니다. 반짝이는 조명처럼 아름다운 장면 속에 서있는 그 모습이 너무나 행복한 장면이었습니다. 둘째는 우리 아들의 첫 아이를 안아 올리는 장면입니다. 와이프와 함께 손자를 만나면서 품에 안기 전에 들어 올려 행복하게 웃는, 꺄르꺄르 웃는 손자를 안아 올리고 그 손자는 우리 아들의 갓난아이 때의 모습을 똑 닮은 귀여운 아기였습니다.

둘 다, 아직은 먼 미래에 우리 가족이 행복해하는 장면입니다. 그 두 가지 생각은 제가 힘들 때, 무너지지 않도록 해주는 힘이 되었습니다. 제가 그때까지 남아있을 것이며 우리 가족은 행복하게 행복한 시간을 같이 보낼 것이다.라는 희망을 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천천히 생활에 다시 적응해가며 삶을 영위하면서 찾아오는 적막감, 우울함 등 다른 여러 가지가 생각날 때 반복적으로 일부러 생각하려 합니다. 한동안은 병원을 다닐 때, 사람들을 만나러 갈 때 항상 두 가지 액세서리를 가지고 다니며 상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것들이 저를 지탱해주었고 그것들이 저에게 꼭 돌아올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와중 치료를 받으러 지하로 길게 이어진 병원의 치료실로 가는 길에 와이프와 함께 결국엔 레이저가 내 암을 지져 죽이는 치료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 길을 걸으며 항상 같이 하는 의식을 만들어냈습니다. "지지 지직" 치료를 받으러 가는 길엔 항상 이 나쁜 암덩이를 지져 없애버리겠다는 마음으로 마치 손가락으로 레이저를 쏘듯 오른 검지를 앞으로 뻗어 돌리면서 "지지 지직" 소리를 내며 없어져라~라고 주문을 외우듯 매일 그 길을 지나가며 와이프와 같이 행동했습니다.

그런 행위 자체는 자칫 어두울 수 있는 그 길의 분위기를 우리 둘의 결속력을 다지게 해 주고 같이 의지를 불태우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그 행위를 모든 가족들에게 재밌는 해프닝처럼 이야기를 하니, 결국 모든 가족들이 제가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가는 길에 카카오톡 단체 창에서 다 같이 없어져라 "지지 지직 ~~" 을 같이 외쳐주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같은 시간에 같은 목적으로 같은 상상을 한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절실히 바라면 그렇게 절실히 바라는 것에 대해 상상을 해 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상상을 할 때 모두가 행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해 지기 위해 절실히 바라는 거니까요. 그 시간을 더 충족시키기 위해 그 상상을 잊지 않고 떠올리게 해주는 매개체를 만들고, 가까운 사람들과 같이 같은 것을 꿈꾸면 그 시간이 점점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같이 상상해 주세요, 찬란하고 행복한 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