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브랜드의 적절한 규모는 어떻게 될까?
국내 패션 소비시장 규모 약 50조 정도 된다. 올해, 2025년에 섬유산업연합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83조에 육박한다고 하지만 작년까지는 50조 정도로 예상하는 자료가 많았다. 시장 규모를 예측하는 것은 조사 방식과 분석 방법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차이가 너무 많이 나기는 한다. 그래도 대략 이 정도의 규모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국내 패션기업의 적절한 매출 규모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자.
패션기업 수
패션 브랜드의 개수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다. 하지만 패션 업체의 개수는 약 25,000개로 추정된다. 패션 소비 규모로 추정되는 50조를 25,000개 업체로 나눠보면, 업체당 매출 규모는 약 20억이다. 대략 20억 정도의 연매출을 하면 현재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패션기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매장 수
다른 방식으로 계산을 해보면, 우리나라 전국 패션 브랜드 대리점수는 약 5만 개로 추정된다. 백화점은 총 68개, 백화점 당 운영하고 있는 패션 매장 수는 약 200개다. 전체 백화점(아웃렛포함)에서 영업하고 있는 매장수는 약 13,000개로 추정할 수 있다. 전체 패션 브랜드의 매출은 온라인 오프라인 매출이 50:50으로 구성된다고 계산해 볼 때, 대리점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평균 매출은 대량 월 3,000만 원 정도로 추정된다.
전국 백화점의 매출은 약 34조이며 이중 패션 부분 매출은 약 25%로 예상된다. 따라서 백화점의 입점 브랜드의 매출은 월 6,000만 원 정도로 예상되며, 대리점의 평균 매출은 좀 더 떨어진다. 만약 백화점, 대리점을 포함해 1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 된다면 매출 규모는 약 500억이 된다.
직원 수
또 다른 방식으로는 인건비로 적정 매출 규모를 추정해 보는 방법이다. 온라인 영업을 포함한 패션 브랜드의 매출 규모는 매장의 숫자로 따지기 어렵다. 따라서 인건비 기준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섬유패션산업 종사자 수는 약 27만 명이다. 모두가 브랜드 종사자는 아니지만 대략 절반 정도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에서 직접 임금을 받는 인원으로 볼 수 있다. 이 인원을 대략 1만 5천 명으로 추정한다. 현재 우리나라 한 명 당 평균 연봉은 약 4천만 원이다. 그리고 한 명의 직원에 일반적인 효율을 내기 위한 비용은 인건비에 약 2배다. 그러니까 한 명의 직원을 유지하기 위해서 기업은 일 년에 8천만 원을 비용으로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패션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7~12%이다. 그러니까 한 명의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일 년에 10억 정도의 매출을 일으켜야 한다. 만약 직원이 100명이면 연매출 천억 정도를 해야 회사가 운영된다.
생산 수
또 다른 방식으로 계산을 해볼 수도 있다. 패션 산업은 대량 생산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1장 만들어서 팔고 또 한 장 만들어서 팔고 하는 식으로 영업을 할 수는 없다. 수량이 많을수록 생산가격은 내려가고 소비자 가격도 내려간다. 적정량을 만들 수 있어야 소비자가 인정하는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소비자가 인정하고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의 평균 소비자 가격을 기준으로 생산 가격을 맞출 수 있는 생산량을 추정해 보면 기업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만약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아이템의 평균 소비자 가격이 20만 원이라면 이 국내 패션 제품의 원가 비중은 약 25% 이므로, 제품의 생산 가격은 약 5만 원 이어야 한다. 그럼 생산가격 중 공임 비중은 약 40%, 원자재 비중은 약 40%, 부자재 및 완성자재 비중은 약 20%이다. 그렇다면 제품 공임으로 2만 원을 쓸 수 있어야 소비자 가격을 맞출 수 있다. 티셔츠, 바지, 재킷 등 다양한 제품의 평균 공임을 2만 원으로 맞출 수 있으려면 해외 생산을 해야 한다. 해외 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평균 주문 수량이 약 500장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럼 한스타일에 500장을 생산하고 시즌에 150 스타일, 1년에 600 스타일을 생산하고 평균 판매율 50%를 계산해 보면 당해연도 판매 금액은 300억, 재고 상품 판매를 소비자 가격 대비 15% 계산하면, 45억, 그러면 년 매출은 345억 원이 된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패션 브랜드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 350억 정도의 매출을 해야 하고, 직원은 35명 정도이어야 하며, 만약 오프라인 매장 매출을 전체 매출에 70% 정도로 계산하면, 매장 수는 약 70개 정도가 된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패션 브랜드를 운영되기 위한 대략의 기준이다.
그럼 직원수 30~40명에 300억 정도의 매출을 하는 기업이 아닌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하나?
만약 기준보다 작은 규모라면 제품의 원가 비중을 낮추거나, 고정 인건비를 줄이고 외주를 쓰거나 아니면 손익이 날 때까지 자금을 충당해야 한다. 기준보다 큰 규모의 기업은 영업 이익이 높아질 수 있도록 효율적인 매출 규모를 목적으로 해야 한다. 더 많은 소비자를 원하면 판매가격을 낮춰야 하고, 매출 규모를 유지한 채로 이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아이템을 정리해서 판매율을 높일 수 있는 라인업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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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https://fashionbiz.co.kr/article/218213
https://news.bizwatch.co.kr/article/consumer/2025/05/22/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