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는 머리를 노랗게 염색도 하고 파마도 하고, 이것저것 발랐지만, 나이가 들고 머리숱이 빠지고 흰머리가 생기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그렇다고 모자만 찾는 것도 답은 아니다. 머리를 심거나 가발을 쓰지 않을 거라면, 일단 머리카락 길이가 너무 길면 안 된다. 머리숱도 없고 머리카락에 매력이 없는데 길이까지 길면 미역처럼 축 처진다. 그렇다고 젊은 친구들이 하는 버즈컷처럼 바리캉으로 밀면 동남아에 잡혀간 사람처럼 보인다. 아줌마 파마도 하면 안 된다. 숱이 많이 보이려고 파마를 많이 하는데, 이럴 경우 꼬불꼬불하지 않으면서 숱이 많아 보이도록 하는 신기술 파마를 해야 한다. 요즘 트렌드는 생머리가 아니라 머리카락 끝부분에 약간 모양을 내는 스타일이 유행하니, 그 정도를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가장 멋진 모습은 머리숱에 어울리게 짧게 자르고 자신감 있게 웃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