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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도 아닌데 검은옷으로 겨울을 날 생각은 마시길

by 심상보

겨울만 되면 출퇴근길 전철에서 늘 같은 장면이 떠오른다.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다 고개를 들면, 위쪽으로 새까만 패딩이 끝없이 이어진다. 겨울엔 겉옷을 자주 바꿔 입지 않으니 더 그렇다. 겨울옷은 비싸서 몇 벌 없기도 하고, 이것저것 바꿔 입자니 덩치가 커져서 괜히 번거롭다. 그러다 보니 결국 손에 잡히는 몇 벌만 입게 되고, 그게 대부분 검정색이다.

겉옷이 검정인 건 뭐 이해한다. 문제는 이너까지 죄다 검정으로 입는 경우다. 나이가 들었다고 너무 알록달록하게 입는 건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온몸을 검정으로 도배하는 것도 멋스럽진 않다.

검정 아우터를 입는 날이라면, 이너는 조금 다른 색을 활용해보는 게 훨씬 좋다. 그렇다고 여러 색이 뒤섞인 화려한 옷이나 눈부시게 밝은 톤을 고를 필요는 없다. 베이지, 브라운, 카키, 그레이시 블루, 와인 같은 차분하면서도 존재감 있는 색들이 있다. 이런 컬러들을 하나만 잘 넣어도 겨울 코디에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


d8d4dc2b615e04f440c42a5121fa642c.jpg 물론 검정색이 촌스러운건 아니다. 제냐(Zegna)의 앰버서더 매즈 미켈슨(Mads Mikkel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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