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한국에서 여름의 시작과 끝은 에어컨 사용과 관련이 있다. 한낮에 에어컨을 켜면 여름이 시작된 것이고 밤에도 켜면 본격적인 여름이 온 것이고, 에어컨 없이 선풍기로 지낼 만하면 가을이 시작된 것였다. 다른 해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2013년 롱아일랜드의 여름은 한국과 달랐다. 8월 첫 주 일주일만 섭씨 35도를 넘었을 뿐, 대부분은 30도 아래여서 여름마다 한국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었던 불볕더위나 열대야 같은 단어들은 이곳의 여름과 어울리지 않았다.
롱아일랜드의 여름은 수영장 개장과 함께 시작해서 폐장과 함께 끝난다. 뉴욕 주의 경우 아파트에서 관리하는 수영장은 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인 메모리얼 데이에 개장해서 9월 첫 주 월요일인 노동절에 닫는다. 학교 일정과 맞춰 보면 수영장이 개장할 무렵에 방학이 시작되고 수영장이 폐장할 즈음 개학을 하는 셈이다. 우연이겠지만 메모리얼 데이에 열어서 노동절에 닫는 개장 기간 속에는 쉬면서 좋은 기억(memory)을 만드는 여름이 끝나면, 아이들은 학업을, 어른들은 일 또는 노동(labor)을 시작하는 가을이 시작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게 아닐까.
도미니카에서 돌아와 개학을 하기 전까지, 우리 가족은 틈틈이 LIRR(Long Island Rail Road)을 타고 맨해튼에 들러 때 늦은 뉴욕 관광을 했다. LIRR은 펜스테이션에서 자마이카와 힉스빌을 거쳐서 롱아일랜드의 동쪽으로 뻗은 철도 서비스이다. 펜스테이션과 제이에프케이 공항이 있는 자마이카 역 사이에는 개츠비가 살았던 그레이트넥을 지나는 포트 워싱턴 지선이 북쪽으로 뻗어나가고, 자마이카를 지나 힉스빌까지는 나무 가지가 뻗어나는 형태로 여러 개의 지선이 갈라져 나온다. 힉스빌 이후로는 북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삼지창 형태로 포트제퍼슨, 론콘코마, 몬톡 지선으로 갈라진다. 우리 가족이 자주 이용했던 파밍데일 역은 론콘코마 지선에 속한 역이었다.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LIRR을 타고 남쪽 해안선을 바라보면서 종점까지 가보는 것이었다. 동쪽 끝 마을 몬톡까지.
모마, 메트로폴리탄, 구겐하임 미술관에 들렀고, 리버티섬에 있는 자유 여신상의 발을 찍고 돌아왔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을 지나가며 킹콩이 매달렸고 마이크와 테리가 운명적으로 만났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꼭대기를 아주 잠깐 바라보았다. 마치 개학을 코앞에 두고 밀렸던 일기를 급하게 몰아서 쓰는 아이들처럼 우리 가족은 보름 정도의 기간 동안 허겁지겁 뉴욕시의 관광명소들을 해치웠다.
롱아일랜드 남쪽에 위치한 두 곳의 해변(로버트 모제즈 비치와 존스 비치)에 들렀다. 롱아일랜드의 해변들은 넓고 멋졌고, 무엇보다 한산해서 더 좋았다. 우주와 누리는 보드를 타고 패들링을 하면서 낮게 출렁대는 파도에 몸을 맡기거나 모래성을 쌓았고, 나는 아이들과 함께 바다에서 수영을 하거나 모래 위를 걸었고, 아내는 파라솔 아래서 손차양을 한 채 바다 쪽을 바라보았다. 파라솔 그늘에 앉아서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바다를 바라보다가 문득 자운대에서 보냈던 하루가 떠올랐다.
누리가 태어난 초기에 관사 앞 동에 사는 부사관 부인이 우주를 돌봐주던 시기가 있었다. 출근할 때 맡기고 퇴근할 때 데리고 왔다. 처음에는 잘 지내던 우주는 점점 그 집에 안 가고 싶어 했다. 부인이 아무리 잘해줘도 엄마랑 떨어져 있기는 싫었던 것이다. 결국 원래 계획보다 훨씬 일찍 우주는 하루 종일 집에 있게 됐다. 그날은 그 무렵 중에 하루였을 것이다. 그날 우리 가족은 오랜만에 모두 밖으로 나왔다. 밖이라고 해봐야 관사 아파트 앞 주차장이 고작이었지만 그 시기에는 그런 외출조차도 뜸했다. 아내는 길게 자란 머리를 뒤로 넘겨서 묶고 누리를 안은 채 주차장 주변 낡은 나무 벤치에 앉아 있었고 우주는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텅 빈 주차장을 신이 나서 뛰어다녔다.
“아빠.” 우주가 주차장 반대편에 멈춰서 손가락으로 1층 베란다 아래쪽의 잔디밭을 가리켰다.
흰색과 노란색 털이 섞인 어미 치즈 고양이와 어른 손바닥만 한 두 마리의 새끼 고양이가 누렇게 변한 잔디밭에서 장난을 치고 있었다. 우주가 소리를 내지 않고 가만히 고양이 가족을 보고 있었다. 아내도 그들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듯이.
내가 롱아일랜드 바닷가에서 그 시절을 떠올린 건 아마도 누리가 태어나면서 잠깐 흩어졌던 우리 가족이 다시 하루 종일 함께 집에서 보내는 사람들, 그러니까 ‘가족’이 된 시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 때처럼 우린 이곳에서 다시 ‘가족’이 돼가고 있었다.
도미니카 선교에서 돌아오기 전날 빅 존이 가을 야구팀 ‘롱아일랜드 마린스(Long island marines)’의 첫 연습에 관한 이메일을 보냈다. 내게, 그리고 아내와 우주에게도 역시, 가을은 야구를 한다는 사실 때문에 기다려지는 동시에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멀어지고 싶은 계절이기도 했다.
‘가을 클래식 인비테이셔널 2013’은 몇 가지 조건이 봄 리그와 같았다. 장소가 같았다. 가을리그의 장소도 옷세고 파크였다. 라이트 시설이 있어서 야간 경기가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또 하나는 감독인 피카렐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팀원들이 봄과 여름에 같이 야구를 했던 아이들이었다. 내셔널즈였던 존, 벤, 코너, 마이클 피카렐라가 참여했고, 여름리그를 같이 했던 마이클 비글루치, 프리다, 에이든, 로건, 저스틴, 브랜든이 합류했다. 앤드류, 르궈닉, 마르코 세 명만 처음 보는 아이들이었다. 모두 열네 명.
하지만 달라지는 것도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사용하는 구장의 크기. 가을 리그부터는 11세 경기의 규칙을 따르게 되는데 45-60(투구 거리 45피트, 베이스간 거리 60피트)에서 50-70으로 변경된다. 투구거리는 5피트 길어지니까 150센티미터가 조금 넘게 길어지는 것이다. 두 걸음이 조금 안 되는 거리지만 실제로 투구를 할 때는 구속(球速)에 많은 영향을 준다. 베이스간 거리는 3미터가 조금 넘게 길어졌다. 베이스 간 거리가 길어지면 단순히 주자가 뛰어야 할 거리가 길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내야가 전반적으로 넓어지는데 이렇게 되면 단순한 3루 땅볼이나 3루수 쪽 번트도 내야안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외에 보크나 낫아웃과 같은 세부 규정들이 추가되었다.
우주는 여름리그가 끝난 후에도 선컴 파크에서 꾸준히 타격 연습을 하고 서른 개 정도의 공을 던지며 투구 연습을 했다. 45피트 거리에서 우주의 구속은, 구속을 측정할 수 있는 야구공으로 측정하면, 시속 90-95킬로미터 정도였다. 50피트 거리에서 처음 연습할 때는 45피트에서 보다 구속이 줄어들었고, 줄어든 구속을 극복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힘을 쓰면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 또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타격은 이전에 비해서 파워와 스피드가 좋아졌다.
우주에게 생일 선물로 야구 배트를 사 주었다. 봄과 여름에 사용했던 이스턴 배트가 우주가 사용기에는 조금 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딕스 스포츠 용품점에 들렀다. 종류가 많이 줄어서 선택의 폭이 좁았다. 우주는 드마리니 제품을 골랐다. 이전에 썼던 이스턴에 피해서 조금 짧고 가벼웠고 공을 때릴 때 울리는 느낌이 적어서 좋았다. 연습할 때 비거리가 늘어난 것이 어쩌면 타격 기술 때문이 아니라 바뀐 배트 때문일 수도 있었다.
우주는 여름 방학 동안 두 곳의 야구 캠프에 참가했다. CGI에서 주관한 야구 캠프 기간 중에 이틀은 비 때문에 캠프 일정을 진행할 수 없었다. 이틀에 대한 레인첵으로 백 달러에 해당하는 레슨 쿠폰을 받았다. 쿠폰도 쓰고 타격 폼도 점검할 겸 가을야구가 시작되기 전에 헌팅턴 스테이션에 있는 CGI 야구교실을 두 번 방문해서 레슨을 받았다.
우주를 지도해 준 인스트럭터는 버크였다. 그는 우주를 보자마자 금방 알아봤다. 야구 캠프에서 우주의 피칭을 봤는데 공을 아주 잘 던진다고 칭찬했다. 어디서 야구를 배운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프로스펙트 스포츠에서 피제이와 케니에게 배웠다고 했더니 자신이 피제이와 친구이고 같은 팀에서 뛴 적이 있다고 했다. 레슨이 끝나고 난 뒤 그는 우주가 10월에 있을 예정인 CGI 브레이브스의 트라이아웃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때는 우리 가족이 롱아일랜드를 떠난 후였다.
8월 17일에 가을 리그 첫 연습을 한 후 첫 경기까지 우리 팀은 여섯 번의 팀 연습을 했다. 그중에 한 번은 힉스빌에 있는 베이스볼 플러스 야구교실에서였다. 피카렐라와 코치들은 내외야 펑고와 타격을 평소와 같이 연습시켰고, 바뀐 도루 규정에 따른 주루 플레이와 보크 규정에 대해서 설명했다. 베이스볼 플러스에서는 인스트럭터의 지도에 따라 내야 키스톤 플레이와 외야 중계플레이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9월 8일. 드디어 첫 경기다. 몇 가지 나쁜 소식이 우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배트, 여름 방학 때 구입했던 드마리니 배트가 규정에 맞지 않아서 사용할 수 없었다. 리그 사무실 직원에게 우주의 배트가 왜 규정에 맞지 않는지를 물었다. 직원은 자신이 검색한 정보에 의하면 이 배트가 알로이가 아닌 컴포짓(합성소재) 배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트를 구입할 당시 우주와 나는 가을리그에 배트 규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배트들은 당연히 리그 규정에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실수였다. 시합 당일에 이제껏 연습해온 배트를 사용할 수 없다니 난감했지만 규칙은 규칙이었다.
연습 장소에 도착하니 또 다른 우울한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건 우주가 14명 중 12번 타순에 배치된 거였다. 늦게 도착한 마르코를 제외하면 13명 중 12번째였다. 마린스의 아이들이 어느 정도 타격 능력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자신이 12번째 타자라는 현실은 우주에게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경기가 시작됐지만 우주는 수비를 나가지 못하고 벤치를 지켜야 했다.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물론 모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배트가 규정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우주가 12번 타순에서 칠 수도 있고, 수비를 나가지 못하고 벤치에 앉아 있을 수도 있다. 문제는 이 모든 일이 약속이나 한 듯이 같은 날 연속해서 일어났다는 것.
배트가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신경질적으로 변해서 짜증만 내던 우주는 12번 타순이라는 얘기와 1회에 벤치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는 잔뜩 풀이 죽어서 덕아웃에 앉아 있었다. 피카렐라가 다가와 우주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우주가 12번 타순에 배치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실수 때문이라고 사과했다. 심판에게 라인업을 넘기는 과정에서 우주의 이름을 빼먹은 걸 뒤늦게 알았지만, 나중에 이름을 넣다 보니 뒤쪽에 배치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우주는 피카렐라의 말을 듣고 나서 맘이 조금 풀린 것 같았다.
우리의 첫 상대는 노스포트 타이거즈(Northport Tigers). 여름리그 준우승 팀이다. 비록 결승전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최강이었던 베이쇼오 머로더스에게 유일한 1패를 안긴 팀이기도 했다.
1회 초 우리 팀은 상대편 투수를 효과적으로 공략해서 5점을 득점했다. 로건의 주루 플레이가 좋았고 상대 야수들의 실책이 겹쳤다. 5:0. 1회 말 우리 팀의 선발투수는 앤드류 퍼버, 마린스에서 처음 야구를 같이 하게 된 세 명의 아이들 중 한 명이었다. 호리호리한 체격에 장난기가 많은 얼굴이었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진지하고 자신감이 넘쳤다. 우주는 팔 스윙이 간결하고 하체를 이용해 체중이동을 하면서 던지는 반면에 앤드류는 팔 스윙이 크고 상체 위주의 투구를 했다. 공의 스피드가 좋았고 투구 폼이 와일드해서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 앤드류는 주자를 내보냈지만 나머지 타자를 삼진과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우리 팀은 2회에 다시 두 점을 추가했다. 7:0. 2회 말 앤드류는 구속은 좋았지만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한 명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두 명의 주자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폭투로 주자 2, 3루의 위기를 맞았다. 다시 볼넷. 주자 만루. 다음 타자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고 우리 팀은 두 점을 실점했다. 7:2.
3회 초 상대 팀 투수가 바뀌었다. 왜 이 투수를 선발로 세우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구위가 뛰어났다. 게다가 우리 팀은 1사 3루의 찬스에서 희생플라이가 나왔지만 주자의 판단 착오로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좌익수가 못 잡을 거라 생각하고 너무 빨리 출발한 게 문제였다. 추가점을 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날려 버린 것이다.
3회 말이 되자 앤드류의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다음 타자들에게 안타, 볼넷, 안타, 2루타로 3실점. 타자들이 앤드류의 공을 배트 중심에 맞추고 있었다. 7:5. 거의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쉽게 끝날 것 같던 경기가 갑자기 박빙의 승부로 바뀌었다. 원 아웃, 주자 2루.
피카렐라가 마운드로 올라갔다. 투수 교체를 하려는 것 같았다. 우익수를 보고 있던 우주에게 손짓을 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였는지 우주는 약간 당황한 표정이었다. 초반 앤드류의 구위가 워낙 좋아서 교체될 것 같지 않기도 했고 하루 종일 나쁜 일만 있어서 등판 기회 같은 행운이 있을 거라고 생각치도 못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긴, 나도 우주가 등판한다는 생각은 전혀 못 했으니까.
우주가 마운드에 올라와서 가볍게 몸을 털듯이 제자리 점프를 몇 번 했다. 볼. 볼. 볼. 우주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오른쪽 팔을 크게 한 번 돌렸다. 하지만 다시 볼. 스트레이트 볼넷. 두 번째 타자 역시 볼넷. 원 아웃 만루, 단타 하나면 동점이 가능한 상황이 됐다. 뒷주머니에서 로진백을 꺼내 손에 하얀 가루를 묻히더니 ‘후’하고 불어냈다. 스트라이크, 볼, 볼, 스트라이크. 다섯 번째 공이 홈플레이트 앞쪽에서 바운드 되자 뒤로 빠지는 거라고 생각하고 3루 주자가 홈으로 쇄도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웃. 공이 포수 앞쪽에 떨어졌다. 프리다의 블로킹이 좋았다. 투 아웃 2, 3루. 하지만 다시 볼넷. 다시 만루. 평소에 제구력이 좋은 편인 우주인데도 긴장한 탓인지 볼넷이 많았다. 다행히 다음 타자는 삼진. 7:5.
2시간 30분이 지나면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다는 규칙에 의해서 4회가 마지막 이닝이 되었다. 우리 팀은 4회에도 추가점을 내는데 실패했다. 4회 말 우주가 다시 마운드에 올라왔다. 첫 타자는 1루 땅볼로 아웃. 볼넷, 삼진. 하지만 다시 볼넷. 투 아웃, 주자 1, 2루.
다음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는 스트라이크. 이 때 상대팀이 기습적인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 허를 찌르는 대담한 작전이었다. 투 아웃에 더블 스틸을 시도할 줄이야. 여름리그 준우승 팀다웠다. 연속 안타로 점수를 낼 가능성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투 아웃, 주자 2, 3루. 안타 하나면 동점인 상황, 그리고 타석에는 4번 타자.
스트라이크. 파울. 파울. 투 스트라이크 노 볼. 우주는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지만 상대편 타자는 계속 커트하면서 투수를 괴롭혔다. 파울. 파울. 7구째, 바깥쪽 공을 받아쳤다. 타구는 강하게 2루 방향으로 향했다. 하지만 2루수 마르코의 호수비로 아웃.
여름리그 준우승 팀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좋은 출발이다. 이제, 여섯 경기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