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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Dec 22. 2021

늘 함께여서 행복했어~

바로 바로 너~^^

봄, 여름, 가을, 겨울

늘 함께여서 행복했어.

날씨와 기분에 따라

나는 너를 선택했고

너와 함께라면 난

어디든 즐거웠지~


나들이 갈 때 는 필수였어

봄빛에 피부 잡티를 가려주고

특히 골프 라운딩을 나갈 때

너는 나의 단짝이 되어주었고

흰색, 빨강, 블랙으로 

포인트가 되어주었지~


여름

챙이 넓은 를 우아하게~

얼굴을 반쯤 가린 파란색 

브런치에 공식 프로필 사진 속 

나를 빛내주었어

돌돌 말아 접었다 펴는 애들과

물방울 모양의 시원한 느낌의

투명창을 가진 다른 애들보다

를 많이 좋아했지~

 

가을

지푸라기로 짠듯한 

가을느낌의 를 사랑했어

체크무늬, 꽃무늬, 단색들도

언제나 내 마음을

빼앗으려고 거울 앞에서

내손에 잡히려 애를 태웠지~


겨울

털실로 짠듯한 따스함을 가진 너

털 방울을 달고 귀여움을 한껏

뽐내며 나에게 달려왔어... 

빵 모양을 한 친구가 질투했고

가죽을 사칭한 인조 레자 녀석도

너에게 밀렸지 ㅎㅎ   


봄, 여름, 가을, 겨울,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참 많이도 애썼어

모양별, 색깔별, 용도별, 계절별

나의 패션의 완성은

바로 바로 모자. 바로 너였지~

(눈치채셨죠~~ '너' 의인화된 모자)




언제부터였는지?


나에게 모자는 한 몸처럼 

사진을 찍을 때, 

햇빛을 가릴 때,

위험한 것들로부터 보호할 때

나와 함께 했다.


새치염색을 늦추고 싶을 때,

머리를 감기 귀찮을 때,

추위로부터 바람을 막을 때

머리손질이 하기 싫을때 

모자는 나의 맘을 알고있다.


모자 또 사려고?


모자가게 앞을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늘 서성거린다.

가끔은 친구들이나 지인 들로부터

모자 선물을 받기도 한다.


워낙 모자를 좋아하고

즐겨 쓰다 보니...

가끔은 쓰고 나간 모자

예쁘다고 뺏아가기도 하고 

달라고 하면 드림하기도 한다.


나에게 모자는 그런 존재다.

참 소중한 내 머리를 지켜주기도 하고

때로는 멋스럽게 연출해주기도 한다.

선물이 되기도 하고

선물로 받기도 한다.


밭에서 일하는 농부 

아저씨들의 밀짚모자

오토바이를 탈 때 쓰는 헬멧 모자

스포츠를 할 때 쓰는 야구모자

정복(경찰, 군인...)을 입을 때 쓰는 모자

산타할아버지의 뾰족 모자

생일 파티용 모자 등등...

그밖에도 다양한 축제에

모자들이 등잔 한다.


동화책 속 마술사의 모자에서

비둘기가 나오듯

모자는 신비로운 물건이다.



모자가 잘 어울리는 스타일?

뚜껑 없는 냄비?처럼

모자를 쓰지 않으면

어색하고 허전하다.

어쨌든 나에게 모자

동거 동락하는 친한 사이다.


내 인생을 빛낸 올해 나의 모자


최고상

2021년 6월 1일 여고동창들과 

제주도 바자회를 갔다가 산 모자는

3박 4일 동안의 추억을 함께했고, 

레이스 리본 끈을 앞으로, 뒤로 묶어

바람 많은 제주에서 실용성과 만족감이

탁월했으므로 최고상으로 선정합니다. 

제주도에서 산 모자!! 최고였어요!!


파란 만장상

2019년 4월 5일 골프 입문 초기부터 3년째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골프 연습 때부터 지금까지 나와 함께 

하얗게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땀나지 않게 머리 중앙이 뚫려있고, 

(까스텔 바작) 골프 캡 모자. 

비싼 값을 톡톡히 치르었기에

파란 만장상으로 선정합니다. 


 인기상 

서울역에서 급구한 체크무늬 모자는

갱년기 친구들과 1박 2일 여행 후

친언니에게 모자를 뺏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KTX 기다리는 여유시간 20분 만에

사게 되었지만 가을과 겨울을 책임지며

지금도 인기가 좋아서 인기상으로

선정합니다.

 

.모자야! 올해도 수고 많았다.

내년에도 더 멋지게 달려 보자.

언제나 너와 함께 행복할 거야~


아이리스님에게 부상으로 

신상 골프모자를 수여합니다.


나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내 돈 내산 ㅋㅋ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아갑니다.


"여보! 당신도 필요한 거

알아서 사세요. 산타할아버지

코로나시국이라 못 온대요!"


2021년 12월 22일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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