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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Oct 27. 2021

논 뷰가 대세라니까~

뭔 소리여?

요즘 서울 집값이

하늘을 찌르며 고공행진 중이다.

덩달아 주위 경기도까지...

아니 지방까지도 난리다.

혹시,

논 뷰를 아시나요?

오션뷰, 산 뷰, 강뷰, 호수 뷰,

길 뷰, 다리 뷰,를 지나

논과 밭이 보이는 뻥 뚫린 경치랍니다.


충청도쯤 내려와야

진정한 논 뷰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만

불빛이 화려한 도시의 뷰와 다르게

자연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거실에서 바라보는 뷰가

온통 초록빛이었다가

노랗게 가을로 변신하고

다시 흰 눈으로

계절에 따라 변한답니다.


뻥 뚫린 논 뷰가 맘에 들어

저도 아산으로 왔습니다.

지인이 살고 있으니

저도 덩달아 논 뷰에 풍덩~

거실 15층 에서 내려다 보이는 논 뷰~

2021년 9월 18일


어때요? 논 뷰 ~

이쯤 되면 논 뷰 인정 아닌가요?

오늘은 직접 가까이에 가서

벼이삭도 찍고,

가을을 만끽 중입니다.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건만

농사짓는 집은 아니어서

이제야 농촌의 아름다움을

알게 된 퓨전녀입니다.

시골녀 + 도시녀=퓨전녀 ㅎㅎ

동양 음식+서양 음식=퓨전음식 ㅎㅎ


아파트가 이곳에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논에는 황금물결이 넘실거리고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으며

추수를 마친논에는

알곡은 없고, 쭉정이와 볏단만

남아있답니다.


내 땅도 내 것도 아닌데,

보는 것만으로 정겹고 힐링됩니다.

논가엔 누렇다 못해 마른 갈색 잎과

콩들이 주렁주렁 열려있고

논둑 자투리 땅에는

초록빛을 띤 뭔지 모를 싹들이

심겨 자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2021년 10월 23일 가까이에서


코스모스 꽃도 운치를 더하고

사진작가라도 된 듯 핸드폰으로

각도를 변경하며 사진 찍기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하늘의 구름도 예술입니다.


이런 이런... 나만 그런가?

1분 1초를 바쁘게 카운팅 했던

서울살이 30여 년...

젊은 날, 두 아들을 키워내고

올해 5월, 충청도로 이사 왔는데

느림의 미학과 자연을 느끼며

쉼표를 찍고 있답니다.

  

해가 뜨는 때를 기다리고,

지는 시간 때를 기다려

노을을 보며

산책을 즐깁니다.

무엇에 쫓기어 이토록 힘겨웠을까?

내 안에 차고 넘쳤던 욕심을

비워내고 사랑과 행복으로

채워 갑니다.

 

초록빛 은행나무가 노랗게

변신 중입니다.

가을 산책은 논길 중앙을 걸어

양쪽으로 익어가는 벼이삭을

감상하며 콧노래를

흥얼흥얼 부릅니다.

낙엽들이 내발에 밟히기도 하고

내 머리 위에 살포시 내려앉기도 합니다.


사계절이 있는 한국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긴 세월이 흘러갔으며

베트남 살이를 5년쯤 하고

한국에 잠시 귀국 중...

코 시국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노후는 자연과 함께 보내고 싶어

이곳으로 둥지를 옮겼고

단순하지만 작은 꿈을

이루고, 지금 여기에 머물고 있습니다.

2021년 10월27일

농부들의 땀방울이

올해도 알알이 익어갑니다.

어허! 하늘에서 마멜로가

내려왔나?

비어있는 논에 민트색 마멜로가

한가득 있답니다.

먹는거 아닙니다.

우하하... 흐흐흐

나만 보이는 거죠~~

볏단을 쌓아 묶어놓은 것 하얀색과

민트색이랍니다. 별거 아닌 것에도

그냥 웃게 됩니다. 호호호

따라 웃어보세요. 하하하~


이 정도면 논 뷰도 봐줄 만하죠~

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

하노이에 처음 갔을 때

베트남어가 서툴고

영어도 서툴러

그냥 웃었답니다.


난 누구? 여긴 어디?

시골 풍경이 그리웠고

좋아서 그냥 웃습니다.


나의 선택은

논 뷰에 덤으로 은행나무와

코스모스, 곡교천까지...

막힘없이 뻥 뚫린 자연을

보며 날마다 글을 쓰고,

밥을 먹고, 산책을 즐기며

지금을 삽니다.


도시가 좋아? 시골이 좋아?

저요? 시골이 좋네요 ㅎㅎ

떠오르는 태양도 내 맘을 알고 있으려나?

논 뷰가 대세라니까~

뭣이 중헌디?

혼자보기 아까워서 올려봅니다.

역시 논뷰가 내스타일 ㅎㅎ


2021년 10월 26일
2021년 10월 23일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인생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겁니다. 어디서든 행복하소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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