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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Mar 14. 2021

뭐라고?머랭 쿠기가 머래니?

해피바이러스

#1. 머랭 쿠키


이곳은 베트남 하노이다. 있을 건 다 있고, 없는 건 한국에서 공수해 오거나 그리움으로 남겨둔다.

익숙함으로 즐기는 중이다.


공부하라고 어학원 보냈더니 아들은 연애를 했다. 여자 친구를 사귄 아들은 요즘 에어 프라이기에 빠진 여자 친구와 함께 나를 아바타로 생각하는지? 시식을 자꾸 하란다. 달달 구리 여자 친구와 만들었다며... 요런 걸


 "머랭이? 아니 뭐라고? 머라니? 머랭 쿠키 그게 다 뭐시던가? 당채 모르겠으니 가져와 봐라 먹어보자."


"엄마, 머. 랭. 쿠. 키. " 요즘 핫한 간식이라며 드셔 보시면 반할 거라며 배달 왔다.

포장까지 그럴싸하게...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으로 우아~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점수는 무조건 백점이다.

 

머랭 쿠키  첫 수제 작품!


일단 색상 선택에서 보라색은 내가 좋아하니까 후한 점수를 줬다. 둘째, 갱년기에 필요한 순간 단맛으로 혀가  달콤하다. 셋째. 부실한 이를 사용하지 않아도 입안에서 슬슬 녹는다. 넷째, 꽃송이처럼 예쁘고 귀엽다.


순식간에 바삭함과 달콤함에 한 접시를 다 먹고 또 추가 주문을 했더니...

"엄마, 실패해서 못생긴 거랑 야심작 가지고 갈게... 좀 기다려..."

시간이 통째로 멈춘 듯 가지 않았다. 5분, 아니 10분, 아니 20분... 아니 1시간 후~

못생겨도 맛나

 드디어 도착했다!! 이번엔 쪼그마한 쿠키 사이에 달콤함을 끼어 넣어 바삭바삭 요거 머라니?? 요거 참 맛있네... 냠냠 난 그만 머랭 쿠키의 신세계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눈으로 먹고, 입으로 먹고 , 혀로 맛을 음미한다. 모양도 꽃 모양이다. 어찌나 이쁘던지?? 먹기도 아깝다. 그런데 남김없이 순삭 했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 말고 머랭이 머랭 쿠기 맛에 홀딱 반했다. 못생겨도 맛만 좋다ㅎㅎ정말 고맙다.


#2. 미니 붕어빵


다음날, 은밀하게 금색 땡땡이에 금색 리본 끈까지 묶고 시집왔다. 뭘까? 이 말랑하고 뜨겁고 푹신한 것이... 금세 나를 즐겁게 한다. 아들의 달달 구리 여자 친구의 손맛이 나를 어느새 미소 짓게 한다. 두근두근 설렘도 생겼다. 맞춰보려 애쓰지 않고 바로 끈을 잡고 당겨 버렸다.

따뜻한 온기와 함께 풀어진 그 속엔  흠흠..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

.........

...................

" 어머나, 세상에 약지 손가락 만한 귀요미 붕어빵이 가득 들어있다.

잽싸게 접시를 가져다가 세팅하는데 침이 넘어간다. 꼴깍꼴깍! 애써 못생긴 붕어를 찾아 접시에 올리기 전 내입 속으로 먼저 입수시켰다. 황홀하다. 우후웃 ~어쩌면 좋아!!

 

10마리 붕어 떼

10마리다. 한 마리를 향해 있는 나머지 붕어빵들을 급히 먹다가 체 할 뻔했다. 우유를 따라 함께 먹는다.


 웃고 가실게요!!

 "붕어빵 장수는 어부다" 매일 붕어를 만들고 잡으니까... 뻘쭘!! ㅋㅋ 웃고 가시는 타임서비스

그래야 행복하니까~ 하나 더 웃으면 복이 오니까~~~ 붕어 새끼가 더 맛나요 아실까 모르겠지만...


"선생님, 개그맨 같아요 하하. "제자들이 가끔 나에게 말한다."맞아, 난 평생 개그맨 지망생이야"

어릴 적 선생님들은 왜 그리도 근엄한지? 난 무섭기까지 했었다. 이 타임에 붕어빵 철학이라도 써야 하나?


'붕어빵은 좋아하는데 붕어빵처럼 똑같이 찍어내는 교육은 하지 않는다'는 제 교육관입니다. '

개성 있고 창의력 높게 그리고 행복한 마음과 생각을 갖기 위한 학습이 필요하므로

책 읽기와 글쓰기는 아이들에게 필수라는 생각입니다.

 

붕어빵은 어느새  내 입안에서 헤엄쳐 내 목구멍을 지나 내 위속으로 달려 내려가고 있었다.


샌스 쟁이 아들의 여자 친구가 생겨서 너무 행복하다. 내일은 또 뭘 가져 오려나?? 기대해본다.

행복이 뿜 뿜 터진다. 두배 세배 뻥튀기처럼.. 주체할 수 없어 나누어 드리니 사양하지 말고 받아 가시길요

오버쟁이라 놀리셔도 할 수 없고요 배 아파서 못 가져가시면 손해랍니다.

 

그냥 웃음도 저축했다가 꺼내서 다시 웃으셔도 됩니다. 혹시 망설이고 계시나요? 웃을까? 말까? 행복할까? 말까? 선택은 항상 본인의 마음인 거죠~~ 하지만 거울을 보세요 지금 내가 어떤 표정인지?? 웃어 보세요. 하하


제가 행복바이러스 제조가 언제 멈출지? 모르니 가동될 때 얼른 가져가세요. 요즘 갱년기라 장담을 못해요.

지금 머랭 쿠기와 붕어빵으로 달달하고 행복한 일요일 전송합니다!!  앞전 글  '9남매의 첫며느리'가 조회수 십만을 넘었대요 어젯밤 대박이죠~~ 그래서 저도 웃어봅니다. 마음까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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