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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3. 2023
망고꽃 필 무렵?
베트남 하노이에 여름이...
한국에서는 봄이 되면 벚꽃, 목련꽃, 개나리꽃들이
가로수가 되어 봄날을 반긴다. 베트남에서는
가을 같은 겨울이 지나고 바로 봄 같은 여름이
성큼 다가온다. 커다란 나무에 주황색 꽃이 피고
보라색, 핑크색 꽃들이 줄지어 피어나면 날씨가
오락가락하며 아침저녁은 봄날씨 대낮에는
여름처럼 덥다. 기온차가 많아서 옷 입기도 애매하다.
반팔에 카디건정도 재킷이나 점퍼 정도
입었다가 벗으면 된다.
기온차가 있어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더웠다 추웠다 몸도 갱년기인데 베트남 날씨도
나를 닮아 추웠다 더웠다 분별을 못한다.
여기는 20도를 넘어섰다. 꽃들이 만발했다.
꽃인지? 가지인지? 잘 구별이 안되지만 꽃이다.
가로수 나무로는 대부분 망고나무나 리치나무
용안 등 과실수 가 있어 꽃이 피어난다. 치자나무도
어찌나 키가 큰지 향도 진하고 좋았다.
미딩 한인타운 근처 단독주택에는 담장너머로
과일수들이 한 그루씩 심겨 있다.
게다가 대문은 황금색이다. 고급 주택인셈이다.
커다란 망고나무 하나쯤 있어야 부자다.
망고나무 망고 꽃베트남에 망고꽃이 피어나면 여름을 알린다.
봄이 아쉽지만 여름이 긴나라 이제는 적응되어
여름이 더 좋다. 태양이 뜨거운 만큼 노을도 하늘도
너무 멋지고 예쁘다. 이글이글 타는 따뜻한 나라에서
언제쯤 돌아갈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그런대로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열대과일 나무가 ~~가로수로 망고나무를 아파트 단지내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이렇게 커다란 나무에서도 각종 열매를 달고 여름을 준비 중이다. 벚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꽃잎이 크다. 호숫가에 줄지어 피어났다.
베트남 하노이는 벌써 여름을 향해 가고 있다.
3월 한 달 여름 같은 봄을 맞았다. 4월부터는
30도가 넘는다. 4월~~10월까지 여름이 길다.
여행시기로는 3월과 11월을 개인적으로 추천한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여행하기 좋은 날씨다.
집안 베란다에 잭프릇나무싹과 아보카도, 금귤, 레몬, 자몽, 멜론싹이 자라고 있다. 날씨가 따뜻하니 싹도 잘 자라고 잎사귀도 귀엽다. 베트남 이니까~~~
나도 나무 한그루는 키워봐야 되는 거? 아닌가?
날씨가 제법 추웠던 겨울날 죽은 줄 알았는데
아래쪽에서 다시 싹을 틔워 봄을 알린다.
자몽과 레몬싹도 겨울을 잘 버티고 자라고 있다.
작년 6월 이사하면서 심어두었는데 이만큼 자랐다.
보통 귤종류가 싹이 잘 튼다. 레몬씨 겉껍질을 벗기고
타파통에 키친타월을 깔고 물을 부어놓으면
3일쯤 지나 싹이 트고 다시 흙으로 옮겨 7일쯤
지나면 잎을 달고 짠 ~~ 얼굴을 내민다.
금귤나무를 선물 받았다가 금귤이 다 떨어져 베란다
구석으로 버려졌던 화분에서 싹이 나고 1년쯤
지나 이렇게나 길쭉하게 자라고 있다. 정원사
아이리스의 손길에 부흥하여 2년째 자라고 있다.
새잎이 올라오면서 길쭉하게 위로만 자란다.
가지치기를 해줄까? 하다가 새잎을 나는걸 그냥
보고 있다. 클래스가 다른 금귤 나무다.
페트병을 잘라 귤씨를 심었는데... 이렇게 싹이 났다.
도자기화분이 아니어도 플라스틱 화분이 아니어도
열악한 페트병 안에서도 최소한 자신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희망의 싹이 피어나고 있다.
거리에도 집안에도 봄날이 왔다. 자신의 처한
환경을 탓하지 말고 꿋꿋하게 자신을 알리며
싹 틔우고 자라서 커다란 나무로 자라면 되는 거다.
페트병 속 귤싹처럼... 언제가 꽃이피고 열매를 맺고
커다란 나무가 될 것을 믿어본다.
망고꽃 필무렵 ? 베트남 하노이에서...
